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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126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월 29일 공개한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총국은 10월 28일 서해상에서 ‘해상대지상(함정→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사일이 수직발사되어 약 **7,800여초(약 2시간 10분)** 동안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또는 한미 정상 등 관련 고위 일정)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단순한 무기 정비·성능검증이 아니라 외교·정치적 신호를 담은 ‘정책적 행동’으로 읽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최근에도 APEC·한미 정상급 회의 전후에 무력시위를 반복해 왔고, 이번 시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또는 한미·다자 외교 일정을 앞둔 시기)에 맞춰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레버리지를 노린 의도가 분명하다.
대외적으로는 ‘대화와 압박’ 사이의 자신들의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도,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결집과 정권 정당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목적이 겹쳐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미사일이 7,800여초(약 2시간 10분) 비행했다는 뜻이다. 언론보도들은 이 수치를 그대로 전하고 있으나(조선중앙 인용), 통상 순항미사일의 비행·발사 방식, 함정 기반에서의 실제 작전적 제약과 공개된 사진·자료들을 고려하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장거리·장시간 비행을 주장하면서도 구체적 사거리·탄도(또는 저고도 저속 항로) 등 기술적 근거가 함께 제시되지 않아 외부 평가에선 ‘선전적 과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잠수함·수상함 발사용 순항미사일 역량을 계속해서 과시·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발사 사실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외 공개되었지만, 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에는 즉시 보도되지 않은 정황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장 참관이 없고 내부 여론 동원보다는 외부 메시지 전달에 초점이 맞춰진 ‘선택적 공개’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즉, 정권은 고강도 도발(또는 과시)로 국제사회를 자극하되, 국내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정교한 미디어 운용을 병행하고 있다.
통신은 이번 발사를 ‘핵무력의 실용화’와 연계해 서술하며 “전쟁억제수단들의 적용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부 담론을 반복했다. 이는 북한의 핵·재래식 전력 통합 논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주변국의 억지력·동맹 공조를 시험한다.
다만 그러한 담론이 현실의 군사·정치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속될 경우, 우발적 충돌 위험과 지역적 긴장 고조라는 역풍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