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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홍콩 출신 청년 활동가 장시칭(19세)이 영국에서 열린 세계 인권 행사에서 “뛰어난 청년 인권 이니셔티브자(Outstanding Young Human Rights Advocate)” 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은 Magnitsky Human Rights Awards(마그니츠키 인권상)의 하위 부문으로, 전 세계 인권 운동가들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영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월요일(3일), 상을 주관하는 조직은 공식 소셜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장시칭의 수상 소식을 발표했다. 발표문은 홍콩의 정의와 시민 자유를 위한 그녀의 강력한 제안과 행동을 높이 평가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더 자유로운 미래에 희망을 가져다주었다”고 언급했다.
장시칭은 수상 직후 자신의 X 계정에서 “이러한 영광스러운 수상을 홍콩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홍콩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시칭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Hong Kong National Security Law) 시행 이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중학생이었음에도, 홍콩 정부에 의해 최대 100만 홍콩달러(약 백만 위안 상당)의 현상 수배가 내려졌고, 이는 홍콩 역사상 최연소 수배자의 기록으로 보인다.
영국 이주 후에도 그녀는 미국 내 홍콩인 단체인 홍콩자유위원회재단(Committee for Freedom in Hong Kong Foundation, CFHK)의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연설 및 기고를 통해 홍콩 인권 침해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 수상은 단순히 한 청년 활동가에 대한 표창을 넘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홍콩 시민자유의 위기 속에서도 젊은 세대가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또한 홍콩 정부 당국이 처한 인권·자유 관련 비판 여론을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수배를 받은 상태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홍콩인 인권 운동가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장시칭 본인이 언급한 바와 같이, “물러서지 않고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현재 그녀는 홍콩 당국의 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이 국제적 활동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영국 및 미국 등지에서의 활동이 홍콩 내부에서의 변화로 직결되기엔 간극이 존재한다. 또한 국제사회가 수여한 상이 실제로 홍콩의 인권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제도적·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
마그니츠키 인권상은 2015년 러시아에서 부패를 폭로하다 사망한 변호사 Sergei Magnitsky의 이름을 따 설립되었으며, 인권과 반부패 분야에서 용기를 보여준 인사들을 표창해왔다.
19세라는 나이에 수배 대상이 돼 해외에서 활동하면서도 국제 인권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홍콩 인권 및 시민자유 위기라는 맥락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장시칭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그리고 홍콩 내부의 시민‧인권운동에 어떤 파장이 될지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