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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145 |
노동신문이 강조한 “경애하는 총비서의 불후의 고전적 로작 학습”은 겉으로는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혁명가로 준비되는 과정’으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노동 현장을 사상통제의 전초기지로 삼아 충성 주입과 감시를 강화하는 전형적 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사는 보통강신발공장 노동자들이 “수령의 사상과 의도”를 자자구구 새겨간다고 찬양하지만, 이른바 로작 학습은 자발적 연구가 아니라 의무화된 사상 교육, 즉 정치학습 시간을 빌미로 진행되는 충성 경쟁에 가깝다.
생산성 제고나 노동환경 개선보다 정치 사상 주입이 우선되는 체제에서 노동자의 개인적 판단이나 전문성은 설 자리를 잃는다.
노동신문이 말하는 “무비의 헌신성 발휘”는 결국 장시간 노동, 실적 압박, 충성 경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표현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 경제는 심각한 자재 부족, 전력난, 기계 노후화 등 구조적 문제로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 신발공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공정 자동화 설비 부족, 원자재 확보 문제, 노동자 임금 체불과 생계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사 어디에도 이러한 현실은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절세위인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한 혁명가”라는 추상적 수사만 반복하며, 실제 생산환경이나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의지나 계획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체제 선전이 노동자들의 실제 생활고를 또다시 덮어버리는 전형적 사례다. 정상 국가라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비 현대화, 노동자 기술교육, 안전장비 확충, 근무환경 개선 등이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런 기본적 산업 운영 요소 대신 “사상 학습 → 충성 강화 → 성과 압박”의 순서가 반복된다. 이는 일시적 성과는 가능할지 몰라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노동자의 삶을 장기적으로 파괴하는 악순환에 불과하다.
보통강신발공장의 “로작 학습 열풍” 보도는 결국 북한 체제가 노동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능력은 없고 사상통제를 강화하는 방식만 반복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절대적 지도자의 사상 학습이 아니라 현실적인 산업 정책, 노동권 보장, 기술 혁신, 생산환경 개선이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그것을 말할 수 없기에, 오늘도 “로작 학습”이라는 낡은 선전만 반복한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