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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기자가 중국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비밀 보안 부서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영국 《데일리 메일》 보도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자는 BBC 합류 이전 브뤼셀에서 다른 매체 소속으로 활동하며, 중국 정부를 위해 잠재적 표적 인물을 물색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BBC는 현재 해당 직원이 재직 중임을 확인했으나, 이번 의혹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이번 사안은 보수당 소속 프리티 파텔 Shadow 외교장관의 강력한 문제 제기로 정치권에서도 불붙고 있다. 파텔은 “중국은 영국의 핵심 안보 위협이고, 이를 약화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며 “BBC가 국가 안보를 적극적으로 훼손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문제의 기자는 과거 브뤼셀에서 국제기구 고위 관료들을 중국 정보기관의 표적 후보로 추려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민감한 군사·안보 정보를 다루는 인물들을 겨냥했으며, ‘미인계’를 활용해 고위급 관료들을 유혹하려 한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소 3개의 보안·정보 기관이 이 기자가 해당 인사들에게 ‘성적 암시가 있는 연락’을 시도했는지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방 정보기관 관련 기밀을 중국 측에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영국의 국내 정보기관 MI5를 포함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 동맹에 의해 탐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파이브 아이즈 파트너 국가들은 이 사건이 영국 및 동맹국의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공동 평가 중이다.
정통한 소식통은 “그 기자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깊숙이 보안 네트워크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브뤼셀 활동 당시 이미 여러 고위급 네트워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파텔은 BBC의 내부 인사 검증 시스템에도 날을 세웠다. 그녀는 “이번 사건은 BBC 직원의 배경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관리·인사 기준이 과거보다 크게 약화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조사 대상이 된 기자는 현재까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BBC 역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내 안보 당국은 이번 사건을 ‘중국의 첩보 활동이 언론기관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라는 심각한 국가안보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언론계 전반의 인사 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