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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에서 피격 사망한 미군 병사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
미국이 시리아 중부 지역의 이슬람국가(IS) 거점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에 돌입했다. 최근 미군 병사들이 시리아에서 피격돼 숨진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의 군사 작전으로, 미 당국은 공격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포병 전력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의 IS 거점으로 추정되는 지역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무기 저장고와 작전 지원 시설 등이 주요 표적이 됐으며, 공습과 포격은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 20일 이른 오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다. 당시 야전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기습 공격을 받으면서 아이오와 주방위군 소속 윌리엄 하워드 하사와 에드거 토레스-토바 하사, 그리고 미국인 통역사 아야드 만수르 사카트 등 3명이 숨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숨진 병사들의 출신지 별칭을 따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으로 명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번 공격의 배후는 시리아 정부가 아니라 ISIS”라고 못 박으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세력은 반드시 추적당해 무자비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새로 출범한 아흐메드 알샤라 정부 체제 하에서 시리아에서 미군 병사가 사망한 첫 사례다. 아직까지 어느 단체도 공격을 공식적으로 자인하지는 않았지만,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IS를 가장 유력한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지난 7월 이후 시리아 내 IS 잔당과 기타 테러 조직을 겨냥해 진행된 약 80차례의 작전을 토대로 계획됐다. 중동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IS가 미국 내 표적을 겨냥해 최소 11차례의 음모나 공격을 선동했으며, 이에 대응해 최근 6개월간 119명을 체포하고 1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에는 시리아 남부에서 15곳 이상의 IS 무기 은닉처를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해 박격포와 로켓 130여 문을 비롯해 소총과 기관총, 대전차 지뢰, 즉석폭발물 제조 장치 등을 압수했다.
미군 병사 피격 사망 이후에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표적에 대해 10차례 추가 공격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확보한 정보가 이번 대규모 공습의 표적을 정밀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통해 IS 잔존 세력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미군과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에는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이 뒤따른다는 메시지를 중동 전역에 분명히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