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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14세 교황 |
레오 14세 교황이 다음 달 7∼8일 전 세계 추기경을 바티칸으로 소집해 추기경 회의(consistory)를 연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번 회의가 지난 5월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새 교황의 관심사와 교황직 운영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추기경 회의는 통상 새 추기경을 서임하는 자리로도 활용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서임 없이 교회 운영 전반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황청 내부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이 어떤 의제를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세계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 현안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회의는 새해가 교황직의 비공식적 출발점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이후 순례단을 맞이하거나 희년을 기념한 미사 집전에 주로 일정을 할애해 왔다. 전 세계 추기경을 한자리에 불러 교회 운영을 논의하는 공식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집은 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 시기의 운영 방식과도 대비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규모 추기경 회의보다는 8∼9명으로 구성된 소수 추기경 자문단에 의존해 교회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초기부터 전 세계 추기경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며 보다 집단적 논의 구조를 복원하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이번 회의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레오 14세 교황이 추구하는 교회 개혁의 방향과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