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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일·중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국내 여론은 오히려 다카이치 내각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0~21일 전국 성인 1,9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65%)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은 줄곧 60% 중·후반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서도 일본 여론은 대체로 총리를 옹호했다. 해당 발언을 철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는 “철회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발언이 중국과의 외교 갈등을 불러왔음에도, 국내에서는 안보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우세한 셈이다.
교도통신이 같은 기간 1,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7.5%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한 달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마이니치 조사와 달리 소폭의 조정 국면을 보였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문제의 발언이 ‘부주의했다’고 본 응답자는 36.7%에 그쳤으며, 57.0%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일본 유권자 다수가 대만 해협을 둘러싼 안보 환경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총리의 강경한 메시지를 외교적 위험보다 국가 안보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일중 관계의 긴장 고조와는 별개로, 일본 내에서는 중국 견제와 대만 안보를 둘러싼 현실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정치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