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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 36주년을 기념하는 ‘제4회 평화 세미나’가 지난 12월 20일 울산 정토마을 공경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티베트공동체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자비의 길, 평화의 빛’을 주제로, 종교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인류 평화를 향한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비폭력과 연민, 세계 평화의 핵심”
행사에 전해진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서면 메시지는 세미나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 노벨상 수락 당시 억압받는 모든 이들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고자 했다”며, 한국 불교 공동체와의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폭력과 연민을 강조하는 티베트의 정신문화 유산은 인류의 내면적 평화를 증진할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강조하며, 한국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경계를 넘어선 평화의 모색
세미나는 기조강연에 이어 네 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 종교 화합의 길(진옥스님, 능행스님)은 상호 존중에 기초한 종교 간 협력의 필요성을 짚었고,
* 민족 화합과 공존의 지혜(심산스님)는 갈등을 넘어 공존으로 나아가는 윤리적 원칙을 제시했다.
*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텐진 랍가)는 언어·전통·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설명했으며,
* 달라이 라마의 4대 과업과 미래 세대의 역할은 티베트 유학생 대표들이 나서 다음 세대의 책임과 실천을 공유했다.
‘4대 과업’으로 확산되는 보편적 가치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평생 추진해 온 ‘4대 과업’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인간적 가치의 증진(자비 실천), 종교 간 조화(상호 존중), 티베트 문화·환경 보전, 고대 인도 지혜의 현대적 계승이 그것이다.
참석자들은 이 네 축이 개인의 내적 평화에서 사회적·세계적 평화로 이어지는 실천의 로드맵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중앙행정부 성명과 전시로 이어진 연대
행사에서는 티베트 중앙행정부(CTA) 내각의 성명도 소개됐다. 성명은 달라이 라마의 평화 철학이 ‘내적 평화 → 사회적 평화 → 세계적 평화’로 확장되는 3단계 평화 체계를 제시한다며, 비폭력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현장 전시를 통해 티베트의 전통문화와 현재를 조명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한국티베트공동체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가 우리 사회에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연대의 마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