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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레오 14세 교황 |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새해 첫 미사를 집전하며 전 세계의 분쟁과 폭력으로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 후 정오 특별기도에서 “분쟁으로 피로 물들고 고통받는 나라들과 폭력과 아픔으로 상처 입은 가정과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이 가톨릭교회가 기념하는 세계 평화의 날임을 상기시키며, 평화의 책임이 교회와 신자 개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세계 평화의 날은 베트남전이 격화되던 1968년 1월 1일, 교황 바오로 6세가 전쟁의 종식을 기원한 데서 비롯됐다.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같은 날 종료되는 바티칸 공식 희년 일정에 맞춰 주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 선포돼 2024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 이어졌다.
주목되는 대목은 희년 종료 직후 열릴 교황 주재의 세계 추기경단 전체 회의다. AP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시기에는 추기경단 전체 회의가 드물게 열렸다”며 “레오 14세 교황이 14억 신자를 둔 가톨릭교회의 향후 방향을 두고 추기경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의 첫 신년 메시지는 분쟁의 상흔이 깊어진 국제 정세 속에서 교회가 평화의 중재자이자 도덕적 나침반으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교황청 내부 의사결정의 집단성을 회복하려는 행보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