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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포되어 압송중인 마두로 대통령 |
미국이 전격적인 군사·법집행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장기 집권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중남미 정세가 급격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전하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운영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과도 통치를 공식화했다.
■ 한밤중 특수작전…마두로 부부 결박 상태로 美 이송
미국은 3일(현지시간) 새벽 1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 안전가옥을 특수부대로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헬리콥터로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이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으로 이송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압송됐다.
이번 작전은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됐으며, 서반구 20개 기지에서 출격한 150여 대의 항공기가 동원된 대규모 합동작전이었다. 미군 측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 언론들은 마두로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뉴욕주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 “마약 테러리스트 기소 피의자”…국제법 논란에 美 반박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2020년 미국 법무부에 의해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돼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이번 체포는 군사적 납치가 아닌 미국 사법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외국 정상 체포·압송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마두로는 향후 뉴욕 또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run)하겠다”며 “이미 우리는 그 나라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파괴된 원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이를 통해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기업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적인 지상군 주둔이 필요할 수 있다”며 군사적 개입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 함대는 현재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대기 태세를 유지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2차, 더 큰 규모의 군사 행동도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 정권 이양 불투명…야권·부통령 모두 혼란
미국이 어떤 정치 세력과 협력해 정권 이양을 추진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베네수엘라 야권의 상징적 인물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인물이지만 국내에서 충분한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에 맞섰던 망명 정치인 에드문도 곤살레스에게 정권을 이양해야 한다는 취지의 SNS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한편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비상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마두로 체포 직후 로드리게스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전략적 목표로 ‘서반구에서의 미국 영향력 회복’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그는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겨냥해 “코카인을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경고했고, 쿠바에 대해서도 “실패한 국가이며 결국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강하게 견제하며 “새 국가안보전략 하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남미 질서의 분수령
미국의 이번 마두로 체포·압송은 냉전 이후 보기 드문 ‘정권 수반 직접 제거’ 사례로 평가된다. 국제법 논쟁, 주권 침해 논란, 그리고 중남미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군사·정치적 파장까지 고려할 때,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넘어 서반구 질서 전체를 뒤흔드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