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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은 1월 3일, 김정은이 ‘중요군수공장’을 방문해 전술유도무기 생산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기술이 갱신된 생산구역을 돌아보며 “현대화 정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화려한 선전의 이면에는 북한 체제가 어디에 자원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북한은 이미 만성적인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 의료·보건 체계 붕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기구와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배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비공식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권은 민생 회복이나 주민 생활 개선이 아닌, 전술유도무기 생산시설의 ‘기술 갱신’과 ‘현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다.
이는 북한 정권의 선택이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의도된 우선순위임을 보여준다. 주민의 삶은 방치한 채, 체제 유지와 대외 위협용 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현대화’라는 표현은 주민들에게 미래와 발전의 이미지를 주기 위한 선전용 수사에 가깝다. 문제는 그 현대화의 대상이 학교나 병원, 주택이나 식량 생산 시설이 아니라 전술유도무기 생산 라인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북한이 말하는 ‘강국’이 결코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한다.
김정은의 군수공장 시찰은 대외적으로는 군사적 위협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군·당 엘리트에 대한 장악력과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정치 이벤트의 성격이 강하다. 조춘룡, 김정식 등 당 핵심 인사들을 동행시킨 점 역시 군수 부문이 체제 핵심임을 재확인시키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찰 정치’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미사일은 늘어나지만 밥은 줄어든다”는 냉혹한 현실만을 반복해서 확인시킬 뿐이다.
북한 정권은 스스로를 ‘인민의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행보는 그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굶주린 주민 위에 세워진 미사일 공장은 결코 체제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무기 생산에 쏟아붓는 자원이 단 한 번이라도 주민의 식탁과 병상으로 향한 적이 있는지, 김정은 정권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번 군수공장 방문은 북한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준다. 북한의 ‘발전’은 무기의 숫자로 측정되고, 그 대가는 주민의 삶으로 치러지고 있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