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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미군의 전격 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가 순식간에 들끓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 직후, 중국 최대 플랫폼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마두로 체포”가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은 시진핑”이라는 도발적 문구를 쏟아내며 미국의 과감한 행동을 희화화·풍자했다.
미 동부 시간 1월 3일 새벽 4시 21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성공적으로 타격했고, 마두로 대통령과 배우자를 항공편에 태워 출국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7시 25분경 미 법무부는 마두로가 미국으로 이송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그를 대규모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해 장기간 수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미 동부 시간 새벽 3시 무렵,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네수엘라 당국이 미국의 ‘군사 침략’을 규탄하는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체포 발표 시점과 불과 1시간 남짓 차이라는 점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1시간 20분이면 끝난다”는 조롱 섞인 댓글이 확산된 이유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현지 카라카스에서 새벽 1시 57분경(미 동부 0시 57분) 공중 폭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는 기자의 전언을 전했다. 방송 내용과 SNS의 타임라인을 종합하면, 작전 개시부터 체포 발표까지 전 과정이 3시간 남짓 걸린 셈이다.
이 소식은 웨이보에서 ‘끓음(爆)’ 표시와 함께 장시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른 중국 플랫폼에서도 토론은 이어졌다. 특히 TikTok의 관련 영상에는 수만 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며 찬반 논쟁이 격화됐다.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친정부 성향의 이른바 ‘샤오펀홍’ 계정들은 미국의 ‘침략’을 비난하며 “같은 방식으로 대만을 상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검열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신해 ‘해방을 축하’한다며, 미국이 시진핑 체제 아래 고통받는 중국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은근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외교·군사 뉴스에 그치지 않았다. 권위주의 체제와 국제 질서, 강대국의 개입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중국 사회 내부의 균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마두로 체포’라는 단일 사건이 중국 여론의 욕망과 분노, 그리고 희망을 동시에 분출시킨 것이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