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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시히라 참의원 |
중국계 출신의 일본 참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중화민국(ROC)은 전혀 다른 국가이며, 대만은 결코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외교적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 참의원 이시히라는 인도-태평양 전략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대만을 찾아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7일 오전 항공편으로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담화에서 “대만 땅에 발을 디딘 것이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며 “나의 입국은 PRC와 ROC가 완전히 다른 국가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연설에서 “대만은 결코 중국의 일부가 아니며, 대만은 대만이고 곧 중화민국”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대만이 독립적인 국가임을 세계에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자신에게 제재를 가해 중국 본토 입국을 금지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대만에 무사히 입국했다는 점 자체가 대만이 중국과 무관한 독립 국가임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가 그의 발언을 두고 “말할 가치도 없다”고 평가한 데 대해, 이시히라 의원은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상관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지난해 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도 “중국에 의해 입국이 금지된 내가 대만에 입국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만이 중국과 무관한 독립 국가임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시히라 의원의 개인사도 주목된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1989년 톈안먼 사태를 계기로 중국 공산당과 결별했다고 밝혔다. 이후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고,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 후보로 처음 당선됐다.
이번 방문과 발언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 내 대만 인식과 중국 견제 기류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개인의 이동과 입국이라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국가 정체성과 국제법적 지위를 주장한 점에서 국제사회 논쟁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