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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타이순현 아양진의 한 개신교 가정교회가 중국 공산당의 국기(오성홍기) 게양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대규모 공권력 투입과 함께 사실상 강제 철거 국면에 들어갔다.
성탄절을 앞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포위·체포 작전은 지역 종교 활동 전반을 위축시키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외 인권·종교자유 단체들과 BBC 중국어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정오 수천 명의 경찰이 원저우 아양교회를 포위했고, 이튿날 새벽 교회에 진입해 수백 명의 신도를 연행했다. 최근에는 크레인 등 중장비까지 현장에 배치돼 건물 파괴가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ChinaAid는 5~6일 촬영된 사진을 근거로 “관련 부서가 교회 철거 또는 실질적 처분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폭동 진압 인력이 대거 집결해 현장을 전방위로 통제하고 있으며, 사진 촬영 시 휴대전화를 즉각 차단하는 등 정보 유통을 봉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회 관련 위챗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여러 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양교회 책임자인 린언자오·린언츠 형제를 포함한 네 형제가 모두 체포됐고, 현재 20명 이상이 구금 상태다. 그러나 당국은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6월 아양진장이 교회에 깃대를 강제로 설치하고 오성홍기 게양을 시도한 데서 비롯됐으며, 교회 측의 반대로 갈등이 격화됐다는 증언이 나온다.
체포에 앞서 타이순현 당위원회 통전부는 위챗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종교의 중국화’ 방침을 재차 강조하며, 현장에서의 “소극적 저촉”을 사상 인식의 문제로 규정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현지 신도들은 이 같은 선전이 단속과 처벌의 명분으로 작동했다고 보고 있다.
아양교회 사태 이후 아양진 일대의 종교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고, 신도 간 교류도 크게 제한됐다. 유사한 압박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쓰촨성 청두의 지하 가정교회인 가을비 성약 교회에서는 1월 6일 최소 9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명은 여전히 석방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교회는 정부가 관리하는 ‘삼자애국운동’ 교회 가입을 거부해 2015년 이후 지속적인 박해를 받아왔다. 2019년에는 담임목사 왕이가 ‘국가 정권 전복 선동’과 ‘불법 경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조치가 ‘종교의 중국화’를 명분으로 국가 상징과 정치 충성의 강제를 종교 영역까지 확장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한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구금 사유의 불투명성과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문제 삼으며, 즉각적인 정보 공개와 종교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