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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 하는 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부차관보 |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우선 국가안보 과제로 공식 규정했다.
북한이 가상자산 탈취와 신분 도용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의 성격이 단순 범죄를 넘어선다는 판단이다.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은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는 미국 시민과 기업, 그리고 동맹국을 겨냥한 중대한 국가안보 도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사이버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설명하기에 앞서 마련됐다.
MSMT는 한·미·일을 포함한 11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감시기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활동이 러시아의 반대로 2024년 종료된 이후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출범했다.
앞서 공개된 MSMT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28억4천만 달러(약 4조2천억 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이 가운데 2025년 한 해에만 약 16억5천만 달러가 탈취된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보고서 발표 이후 집계된 수치까지 포함하면, 2025년 연간 탈취 금액이 20억 달러(약 2조9천억 원)를 넘어선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사이버 조직과 IT 인력들이 신분을 도용해 해외 기업에 취업하거나, 해킹을 통해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며 “이 자금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직접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간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등이 추산한 수치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해당 평가를 사실상 공식 확인한 셈이다.
한편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미 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분명히 밝혔다”며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북미 간 실질적인 소통이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는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으며, 공은 북한 측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MSMT의 존재와 활동 자체를 “불법”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이 보고서에 대해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제재 회피 시도를 차단하는 데 외교·법집행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