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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톈안먼 어머니'들의 단체 사진 - 독자제공 |
중국 당국이 1989년 톈안먼 사건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의 연례 신년회를 처음으로 전면 금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외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차이나’는 1월 16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톈안먼 어머니’ 측의 위임을 받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관련 성명을 공개했다.
‘톈안먼 어머니’는 1월 14일자 성명에서 “우리의 연례 신춘 모임이 정부의 무리한 저지로 사상 처음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처음엔 소규모로 시작됐으나 2009년부터 정례화됐고, 2020년 이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중단된 적이 없었다.
유가족들은 매년 서로를 위로하며 상처를 보듬어 왔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초청을 받은 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석해 왔다.
올해 모임은 2025년 12월 28일 베이징 충원먼 인근 식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안 당국이 법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면담 등 행정 수단을 동원해 취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예정자는 역대 최다인 42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처음 참여할 계획이었다.
성명은 지난 36년을 회고하며 “많은 부모들이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났고, 일부 배우자와 장애를 안고 살던 가족들 역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자녀를 잃은 젊은 아내들은 이제 모두 60세가 넘은 노인이 됐다는 대목은 유가족의 시간과 상처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상기시킨다.
유가족들은 당국이 1989년 학생운동 당시의 무고한 희생에 대한 성의 있는 진상 규명과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권력을 남용해 시민의 정당한 사회적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정과 정의는 우리 편이며, 우리는 존엄과 시민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권력이 이미 초목개병 상태”라며 “자유의 정신은 결코 빼앗을 수 없다”고 응원했고, 또 다른 댓글은 “36년이 흘러도 우리는 6·4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 빛이 결국 벽 전체를 밝힐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과거사 추모와 자발적 시민 결사까지 관리·차단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을 낳는다. 유가족과 인권단체들은 법치와 대화의 복원 없이는 상처가 치유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