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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총련)가 관할하는 니시도꾜제2초중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 총련 기관지를 통해 미담처럼 소개됐다.
그러나 이른바 ‘축하 선물 전달’이라는 행사를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한 학교 지원이 아니라 총련식 정치 동원과 이념 주입이 교육 현장 깊숙이 작동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총련 가나가와현 쥬호꾸지부 산하 분회들이 학교를 찾아 선물을 전달했고, 이를 총련의 각종 ‘운동’—《70×3운동》과 《새 전성기 애족애국모범창조운동》—의 성과로 자평했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학교 창립 기념이라는 순수한 교육적 계기를, 총련 조직의 정치적 캠페인 성과 홍보 수단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민족교육의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분회 조직 강화와 충성 결속을 학교와 학생을 매개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여름부터 토론과 의견 교환을 거듭했다는 대목 역시, 교육 자율성이나 학습 환경 개선보다는 조직적 결속과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했음을 시사한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활동이 학생들의 학습 지원이라는 외피를 쓰고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한자·영어 검정시험 지원 같은 사례를 언급하지만, 이는 일본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 교육 지원이라기보다, 총련이 ‘학교를 챙긴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그 이면에서는 북한 체제에 대한 간접적 정당화와 조직 충성의 학습이 동시에 진행된다.
결국 이번 ‘80주년 축하’는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진정한 교육적 배려라기보다, 총련 조직이 학교를 자신들의 정치·이념 활동의 연장선으로 다루고 있음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공간이어야지, 특정 정치 조직의 선전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를 둘러싼 총련의 관행적 개입이 계속되는 한, ‘민족교육’이라는 이름은 공허한 구호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