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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 앉은 두 사람.. - 인터넷 캡쳐 |
단식으로 지친 얼굴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은, 요란한 구호나 계산된 메시지보다 훨씬 큰 울림을 남겼다.
말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 카메라를 의식해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그 장면의 진정성을 키웠다.
정치의 현장은 늘 ‘효율’과 ‘득실’로 재단되기 쉽다. 그러나 단식은 그 계산법을 거부하는 행위다. 자신의 몸을 내어놓는 방식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는 선택 앞에서, 찾아가 손을 잡아주는 일은 정치적 동의 여부와는 별개의 차원에 속한다.
그날의 방문은 바로 그 경계를 정확히 짚었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쓰레기 정치를 탄생시킨 오염속에서 사람을 먼저 보는 정치, 그 기본을 상기시킨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더 큰 여운을 남긴 이유는, 그가 오랫동안 공적 공간에서 말을 아껴왔기 때문이다. 침묵이 길수록 한 번의 행동은 더 또렷해진다.
단식의 고통을 겪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마주한 선택은, 정치가 여전히 ‘연대’라는 언어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 장면을 두고 각자의 해석은 엇갈릴 수 있다. 정치적 메시지를 읽어내려는 시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계산서가 아니라 온기였다. 극단적 대립의 문법 속에서 잊혀진, 아주 기본적인 인간적 반응 말이다.
정치는 제도와 전략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다. 단식의 자리에서 건넨 위로는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감동은 거창한 연설이 아니라, 그저 찾아와 앉아주는 용기에서 시작될 때가 있다. 그날의 장면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