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넷 캡쳐 |
북한이 조선로동당 제9차 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하며 전국적인 사상 동원과 충성 경쟁에 들어갔다.
당 기관지와 관영 매체들은 “새 시대의 전환점”, “위대한 당의 새로운 이정표”를 강조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번 당대회 역시 주민의 삶과는 무관한 체제 유지용 정치 의례에 가깝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북한에서 당대회는 단순한 정치 회의가 아니다. 각급 당 조직과 공장, 농촌, 군부에 이르기까지 ‘성과 보고’와 ‘충성 경쟁’이 강제되는 전면 동원 체제로 작동한다.
생산 실적을 부풀리고, 실패는 은폐되며, 주민들에게는 추가적인 노동과 헌납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생활고는 더욱 심화되지만, 당국은 이를 “당대회 전투”, “충성의 돌격전”이라는 표현으로 미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8차 당대회 이후 약속했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이 사실상 실패로 귀결됐음에도, 이에 대한 정책 평가나 책임 논의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량난, 외화 부족, 산업 기반 붕괴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번 9차 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등장하는 담론은 오직 “성과”, “전진”, “위대한 영도”뿐이다.
이는 당대회가 정책 수정이나 노선 전환의 장이 아니라, 기존 노선의 정당화를 반복하는 선전 무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당대회 준비의 핵심 목적은 명확하다. 바로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절대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세대 교체와 간부 재편, 충성도 검증이 병행되며, 이는 곧 내부 통제 강화와 숙청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민들은 이 거대한 정치 연극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동원된 배경에 불과하다.
북한은 매번 당대회를 “역사적 전환점”으로 포장해 왔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다. 선언은 요란했고, 현실은 냉혹했다. 이번 9차 당대회 준비 역시 체제 위기의 반증이자, 내부 결속을 위한 반복된 정치 이벤트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주민의 삶을 개선할 실질적 개혁 없이, 충성과 동원만을 요구하는 당대회는 더 이상 ‘국가적 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정권 유지를 위한 의례화된 통제 장치일 뿐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