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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중국 공산당 군부가 사실상 전면 붕괴 상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이던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던 류전리가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로 입건 조사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유샤는 시진핑 체제에서 군 서열 2위로 평가되던 인물이며, 시 주석과 오랜 개인적 인연을 맺어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져 왔다. 그의 낙마는 단순한 군부 인사 숙청을 넘어, 시진핑 권력 기반의 내부 균열을 보여주는 중대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군 고위층은 사실상 궤멸 상태에 빠졌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이 군을 직접 통제하는 최고 군사기구로, 당의 ‘절대적 군대 영도’를 제도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축이다.
그러나 현재 현직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실질적으로 남아 있는 인물은 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과 정치·군기 계통 출신의 장성민 부주석뿐이다.
야전 지휘 경험을 가진 핵심 군 장성들이 연쇄적으로 낙마하면서, 이번 제20차 당대회에서 출범한 중앙군사위원회는 2023년 10월 긴급 보충 인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군 전멸”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특히 마오쩌둥 시대 이후 이러한 상황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1971년 린뱌오 사건에 비견하고 있다. 당시 린뱌오는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지목됐다가 쿠데타 음모 혐의로 실각하며 군과 당에 대지진급 충격을 안겼다.
이번 장유샤 숙청 역시, 최고 권력자의 ‘절대 충성’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숙청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1월 24일 심야에 발표된 『해방군보』 사설은 “군대 반부패 투쟁 공세전·지구전·총력전”을 선언하며, 장유샤와 류전리 조사를 시진핑 체제의 “중대한 성과”로 규정했다.
사설은 이들이 “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를 파괴하고, 당의 절대 영도를 훼손하며, 군 정치 생태와 전투력 건설에 중대한 파괴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단순한 부패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불충과 권력 도전으로 규정되었음을 의미한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관련 분석을 공유하며 “중국 공산당과 군 내부에서 쿠데타에 준하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사태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미중 관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 고든 창 역시 “중국 군 서열 1위 현역 장교를 포함해 15명 이상이 지휘 체계에서 제거됐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군대가 지금도 정상적으로 통제되고 있는지 근본적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장유샤 숙청으로 시진핑은 명실상부하게 ‘홀로 사령관’이 되었다. 그러나 야전 경험과 실전 지휘력을 갖춘 군 지도부를 대거 제거한 대가로, 중국군은 정치적 충성은 강화됐을지 몰라도 전투 준비태세와 전략적 판단 능력은 심각하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이 내부 통제와 권력 유지를 위해 군을 끊임없이 숙청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체제의 불안정성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중국 권력 구조 자체의 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