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만난 티베트의 진실
  • - 달라이 라마 구순(九旬) 기념 사진전·북토크, 중국인 유학생들도 함께해
  • 전시회에 함께한 유학생들과 인권단체 인사들 모습  독자 제공
    전시회에 함께한 중국 유학생들과 인권단체 인사들 모습 - 독자 제공

    서울에서 달라이 라마 존자의 구순(九旬)을 기념하는 생애 사진전과 북토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티베트 현대사와 인권 문제를 다룬 신간 『용의 분노를 다스리다』의 한국어 출간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무엇보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아닌, 실제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티베트뿐 아니라 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에 대한 개인적 목격과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사회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토크에서는 『용의 분노를 다스리다』가 담고 있는 핵심 쟁점들이 소개됐다. 이 책은 티베트 중앙행정부 국제관계정보부 전 정보비서이자 티베트 뉴스국 편집장을 지낸 체왕 걜뽀 아랴 박사의 주요 칼럼과 분석을 엮은 기록으로, 중국 정부가 주장해온 ‘발전’과 ‘인권 개선’의 이면을 구체적 사례와 문헌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중국 당국이 수십 년간 언론 접근을 통제하고 국제조사를 차단한 채, 국가가 허용한 제한 구역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선전 투어를 운영해 왔다고 지적한다.

    책은 그 과정에서 벌어진 달라이 라마에 대한 조직적 비난과 중상, 티베트 불교 및 종교 자유 탄압, 티베트어 교육 축소, 환생 라마 인증 과정 개입, 대규모 한족 이주 정책 등—티베트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해체하는 정책들을 집중 조명한다.

    『용의 분노를 다스리다』는 2019~2020년 중앙티베트행정부 정보부 장관을 역임한 체왕 걜뽀 아랴 박사가 재임 중 집필한 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도쿄·뉴델리 달라이 라마 사무소 국장, 국제정보부장, 티베트 정책연구소장 등을 거친 그는 현재 일본 티베트 사무소 및 동아시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인권단체 간사는 “달라이 라마 존자의 네 가지 서약 가운데 ‘보편적 인간 가치의 실천’은 우리의 인권 활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단체 차원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자유를 쟁취한 한국의 역사가 티베트인들에게 희망이 되었듯, 이번 출간과 행사가 한국 독자들에게 티베트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와 인권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티베트의 현실을 직시하려는 목소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사진과 기록, 그리고 증언이 만난 이 자리는 ‘알 권리’와 ‘연대’의 의미를 다시 묻는 시간이었다.

    장·춘 <취재기자>
  • 글쓴날 : [26-01-31 18:58]
    • 장춘 기자[libertime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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