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탈리아 사건 현장 - 독자 제공 |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에서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 국적 남성이 경찰의 총기를 탈취해 공격을 가하다가 경찰의 반격을 받고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 사건은 이탈리아 사회에 불법 이민과 공공 치안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에 따르면, 사건은 2월 1일 오후 밀라노 도심에서 발생했다. 30세 안팎의 중국 국적 남성 리우 웬햄(劉文涵·음역)은 경찰관을 곤봉으로 공격해 권총을 빼앗은 뒤, 이를 이용해 경찰을 향해 발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즉각 대응 사격을 했고, 용의자는 머리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탈리아에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거주지 등록조차 하지 않은 상태로 여러 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아왔다. 특히 사건 발생 전 4일 동안만 세 번째 경찰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는 접이식 칼을 훔치려다 적발됐고, 두 번째는 빗자루 두 개를 결합해 만든 흉기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위협한 혐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번 짧은 조사 후 석방됐다.
사건 당일에는 경찰 순찰을 받던 중 곤봉으로 경찰을 공격해 총기를 탈취했고, 최소 세 발을 발사해 순찰차에 명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이 용의자가 과거 정신병원으로 이송된 이력이 있으며, 주민들로부터 “위협적이고 수상한 행동”에 대한 신고가 반복적으로 접수돼 왔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총기를 찾고 다닌다”는 정황도 포착됐으며, 며칠 전에는 철도 경찰이나 경비원을 공격해 총기를 빼앗으려다 실패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포 후 신속히 석방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과적으로 더 큰 무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강력 사건을 넘어, ▲불법 체류자 관리의 허점 ▲위험 인물에 대한 사전 격리 실패 ▲경찰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후적 대응 중심의 치안 시스템 등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건은 현재 이탈리아 검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의 범죄 이력과 정신과적 판단, 그리고 반복 석방 과정의 적절성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밀라노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제까지 경고 신호를 무시할 것인가”라는 불안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