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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브뤼셀 개막식 모습 - 행복한통일로 제공 |
북한 내부 저항 작가 반디의 문학 『고발』이 그림으로 재탄생해 유럽 사회와 만났다. 글이 국경을 넘어 번역되고, 다시 시각 예술로 변주된 이번 전시는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는 반디의 고발이 어떻게 세계 시민의 양심에 도달하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전시는 지난 1월 29일 프랑스 파리의 파리 한인 침례교회에서 열린 ‘탈BOOK STORY 그림 전시회’를 시작으로, 2월 2일부터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프레스클럽에서 이어졌다.
이번 반디의 단편소설집 『고발』을 한국의 남북한 화가들이 공동으로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한 첫 해외 전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벨기에 브뤼셀 전시는 『고발』을 프랑스어로 처음 번역한 임영희 작가,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북한 인권 문제를 연구해온 피에르 리굴로 회장, 벨기에 국경 없는 인권협회의 빌리 포트레 대표가 함께했으며, 한국에서는 사단법인 행복한통일로 도희윤 대표가 인사말을 맡았다.
도희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반디의 고발을 권위있는 국제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로 세상에 높이 세움으로써 국제사회가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벨기에였다.”라며, “벨기에는 유럽의 가치이자 미래인 유럽의회(EU)와 국제안보의 상징인 NATO를 통해 인권과 번영을 지켜온 나라이며, 반디의 고발이 이곳 벨기에에서 국제인권상 후보가 됨으로써 어둠의 땅 북한에서 노예로 신음하는 주민들의 참상을 기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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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희윤 대표, 빌리 포트레 대표, 임영희 작가, 피에르 리굴로 회장 모습 - 행복한통일로 제공 |
프랑스에서 동행한 피에르 리굴로 회장은 “여러분은 이미 반디, 즉 ‘반딧불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이 텍스트들의 사연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총 일곱 편의 작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일곱 편의 단편소설은 분명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깊은 감정과 아이러니, 분노와 항의의 정서를 함께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 단편들은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비인간적인 체제의 영향을 온몸으로 겪으며, 심지어는 자유가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한때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내뱉는 절규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고발』은 결코 읽기 편하거나 즐거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책이다.”라고 말했다.
벨기에에서 수십년간 유럽의회에서 종교, 인권, 난민 문제를 위해 헌신해온 HRWF의 빌리 포트레 대표는 『고발』 소설집의 단편에 나오는 ‘유령의 도시’ 일부 내용들을 소개하며, “전체주의 사회에 신음하는 전 세계 모든 난민들과 북한주민들의 신앙의 자유, 인권회복을 위해 연대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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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을 둘러보는 참가자들 - 행복한통일로 제공 |
한편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의 전시 현장에는 한국의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을 응원하는 팬들, 이른바 ‘아미’ 회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전 세계 팬 커뮤니티가 반디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은, 예술과 시민 연대가 만들어낼 수 있는 확장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소중한 장면이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