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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 학생운동 조직인 홍콩 학생 연합회(HKFS)가 68년의 활동을 마감한다. 1958년 설립 이후 홍콩 학생사회의 정치·사회 참여를 이끌어온 HKFS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수년간 가중된 압박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모든 활동을 공식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KFS는 성명에서 “중대한 정치·사회적 국면에서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이 없었다”며, 사회개혁과 시민적 가치를 수호하는 데 거의 70년 동안 기여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상황의 변화”로 회원 단체와 연대 조직들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압박에 직면해 왔다는 점을 해산 배경으로 들었다.
HKFS 이사회 의장 아이작 라이는 AFP와의 통화에서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회원들이 협박 편지를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등 위험이 끊임없이 증가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HKFS는 1989년 베이징 사태를 추모하는 연례 촛불 집회의 창립 연합 회원으로 참여했고,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민주화 운동을 뒷받침해 왔다. 특히 2014년에는 학생 수업 파업을 촉발해 ‘중환(센트럴) 점령’으로 불린 대규모 시위를 이끌며 보통선거 요구를 전면에 올렸다. 당시 수십만 명의 시민이 도심 상업지구에서 장기간 농성에 나섰다.
홍콩 각 대학 학생회는 오랫동안 정치적 토론과 행동의 구심점이었다. 2019년 대규모 민주 시위에서도 학생 조직들은 동원과 연대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학생 단체들의 활동 공간은 급격히 축소됐고, 상당수가 운영 중단 또는 해산을 선택했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 침례대학교의 한 학생회는 캠퍼스 벽에 대형 화재로 숨진 희생자 168명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가 운영 중단 명령을 받았다. 최근에는 여러 중학교 학생회가 학교 측의 합법적 지위 인정 거부를 이유로 잇따라 해산을 발표했다.
시민사회는 이번 결정을 홍콩 시민적 자유의 위축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홍콩인권센터는 “학생 조직들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압박에 놓여 있으며, 활동 공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HKFS의 해산은 홍콩 학생운동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남게 됐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