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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
미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형을 선고받은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 사건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워싱턴은 이번 판결을 “국제적 약속을 정면으로 저버린 조치”로 규정하며 인도적 가석방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판결은 부당하고 비극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베이징은 1984년 중영 공동선언에서 약속한 홍콩의 고도 자치와 기본적 자유를 훼손했다”며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침묵시키기 위해 극단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중영 공동선언은 홍콩 반환 이후 2047년까지 ‘일국양제’를 보장한다는 국제 협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격 시행한 이후, 언론·집회·표현의 자유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년 넘는 재판과 5년 이상의 구금을 견뎌온 라이와 그의 가족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며 “중국 당국은 즉각 인도적 가석방을 허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업자이자 사주로, 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체포됐다.
홍콩 법원은 외국 세력과의 공모, 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지난 12월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는 해당 법 시행 이후 선고된 최고 형량이다.
미국은 이번 사안이 미·중 관계와 홍콩의 국제적 신뢰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공조해 홍콩의 자유와 법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