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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인사들로 구성된 ‘축하단’을 평양에 불러들이며 대외 선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북한이 해외 동포사회를 체제 정당화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고덕우 총련 도쿄도본부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호철 부위원장과 관계자들이 이들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당대회나 대형 정치행사를 앞두고 총련 인사들을 초청해 “해외 동포의 열렬한 지지”를 강조하는 연출을 반복해왔다. 특히 이번 제9차 당대회는 김정은 체제의 정책 성과와 노선을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외부의 지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필요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실질적인 교류라기보다 체제 결속을 과시하기 위한 의전 행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총련은 일본 내에서 친북 성향 단체로 분류되며, 오랜 기간 북한의 대외 창구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 상징성을 활용해 “해외 동포도 조국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발신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문이 재일동포 사회 전체의 목소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 내 한인사회는 이미 다원화·세대교체가 진행됐고, 총련의 영향력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총련을 ‘해외 동포의 총의’처럼 부각시키며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난과 대북제재, 내부 통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당대회를 체제 결속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외부 지지를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형식적 축하단 방문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거나 국제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공항 영접 장면과 환영 행사를 통해 ‘사회주의 조국 방문’의 상징성을 부각시키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잇따른 건설 착공식과 정치행사 보도와 달리, 식량난과 에너지난, 민생 침체 문제는 공식 매체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축하단 방문 역시 체제 홍보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인사를 초청해 성대한 의전을 보여주는 방식은 국제사회에 “정상 국가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핵심은 북한이 해외 동포를 실질적 교류와 상생의 주체로 보는지, 아니면 정치적 상징 자산으로만 활용하는지에 있다.
당대회라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축하단 도착’이 보여주는 것은 체제의 자신감이라기보다, 오히려 끊임없이 외부의 지지를 연출해야 하는 북한 정치의 구조적 불안이라는 비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