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 다카이치 총리 |
중국 정부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자국민이 폭행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일본 방문 자제를 다시 한 번 권고하며 양국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 형사 사건을 넘어 외교적 파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9일 주일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새벽 삿포로 시내 한 식당에서 홍콩 관광객 1명이 일본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일 중국대사관과 주삿포로 총영사관은 각각 일본 외무성과 홋카이도 경찰에 공식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중국 공민은 일본 방문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강한 어조로 자제를 당부했다. 또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에게도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권고는 단순한 여행 유의 차원을 넘어 사실상 ‘방문 회피’ 수준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외교 갈등 상황에서 여행 수요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례를 고려하면, 향후 관광·유학·경제 교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은 이후 급격히 경색됐다. 중국은 이를 자국 핵심 이익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후 중국은 일본 방문 및 유학에 대해 잇따라 자제 권고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혼슈 아오모리현 인근 해역 강진을 이유로 여행 주의보를 재차 발령했으며, 지난달에도 일부 중국인이 일본에서 언어폭력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 내 외국인 대상 범죄는 개별 사건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외교적 긴장 국면에서는 상징적 의미를 띠게 된다. 특히 관광객 폭행 사건은 양국 국민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발성 사고에 그칠지, 아니면 양국 갈등의 또 다른 촉매가 될지는 일본 수사 당국의 대응과 정치권의 메시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의 과도한 대응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외교적 대응 측면에서 반박 내지 경고 등의 반응으로 일단락 되었어야할 사안이 중국 당국의 한일령(限日令)으로 긴장을 증폭시켰다는 반응인 샘이다.
차·일·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