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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2026년 2월 25일자 보도는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위치한 ‘경암타일공장’이 중앙의 이름난 공장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한다”고 치켜세운다.
조업 1년 남짓한 지방 공장이 다종·다양·다색화된 고급 타일을 생산해 지방 건설은 물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까지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겉으로 보기엔 지방공업의 약진, 지역균형발전의 성과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보도는 몇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외면하고 있다.
보도는 지난해 말 열린 《각 도건재전시회-2025》를 성과의 집대성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전시회 출품과 실제 시장 경쟁력은 전혀 다른 문제다.
븍한의 전시회는 국가가 기획·통제하는 행사이며, 출품 제품의 가격, 원가 구조, 생산 지속성, 품질 인증 기준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외부 수요자에 의한 객관적 평가도 확인되지 않는다.
기사에서 가장 강조되는 대목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경암타일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품질 인정의 의미라기보다, 정치적 상징 동원에 가깝다. 원산갈마는 체제 선전의 핵심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전략적 건설 현장에 일부 제품을 납품했다고 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확보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대형 관광지구 건설은 대량·안정적 공급이 관건인데, 조업 1년 남짓한 소규모 공장이 그 물량을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보도는 지역 원료와 자원을 활용했다고 강조한다. 이는 자립경제 담론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타일 산업은 고온 소성 설비, 안정적 전력 공급, 균질한 점토·광물 자원, 정밀 유약 기술 요소에 크게 의존한다.
북한의 만성적 전력난과 설비 노후화 문제를 고려하면, 이러한 조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방공장의 성장은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다. 그러나 “중앙과 어깨를 나란히”라는 수사는 구체적 지표 없이 반복될 때 설득력을 잃는다.
실질적 산업 도약은 선전이 아니라 투명성으로, 인상평이 아니라 수치로, 상징이 아니라 구조적 개혁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경암타일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산업적 검증이 말해줄 문제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