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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일본 고베에서 열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효고현 조직의 행사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겉으로는 “동포 공동체의 친목 행사”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 체제를 미화하고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정치 선전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선신보는 3월 4일 보도에서 고베시에서 열린 “총련·녀성동맹 효고 분회 열성자 모임 2026”을 소개하며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기념하고 총련 결성 70주년을 맞이하는 운동의 성과를 결산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효고현 산하 지부와 분회 관계자 236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행사 내용은 단순한 동포 모임이라기보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충성을 다짐하는 정치 행사에 가까웠다.
“조국의 투쟁기세” 찬양… 현실과 동떨어진 선전
행사 보고에서는 북한을 “사회주의 전면적 부흥기를 향해 일심단결해 달려가는 조국”으로 묘사하며 총련 조직이 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북한의 실제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 국제 제재 속에서 주민들의 생활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해외 조직을 동원해 ‘사회주의 번영’ 이미지를 선전하는 것은 체제 선전의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행사 보고에서는 “보수나 대가 없이 애족애국의 마음으로 활동한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 활동을 조직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총련, 문화단체인가 정치조직인가
총련은 일본 내 재일조선인 단체이지만, 오랫동안 북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일본 정부와 여러 연구자들은 총련을 사실상 북한의 해외 정치조직으로 평가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김정일 생일을 “명절”로 기념하고, 북한을 “조국”으로 부르며, 조직 결속과 대중운동 확대를 강조하는 등 전형적인 북한식 정치 동원 방식이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행사에서는 각 분회를 평가해 “종합상”과 “부문상”을 수여하고, 선전 공연과 충성 노래를 이어가는 등 북한 내부 정치행사와 유사한 형식이 반복됐다.
문화행사로 포장된 체제 선전
행사의 2부 축하연에서는 노래와 춤 공연, 합창, 추첨 행사 등이 이어졌다고 한다. 북한 매체는 이를 “동포들의 결속과 낙관의 마당”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공연 내용 역시 북한 체제 선전 성격이 강했다. 예를 들어 공연 프로그램에는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같은 정치적 노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문화행사는 단순한 예술 활동이 아니라 북한 정권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는 선전 도구라는 분석이 많다.
해외 조직까지 동원되는 북한 체제 선전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외 조직을 활용해 체제 정당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고 설명한다. 총련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정치 선전, 교육 조직, 문화 행사, 모금 활동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효고 행사 역시 단순한 지역 모임이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 메시지를 해외 동포 사회에 확산시키는 선전 활동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이번 행사 보도는 단순한 “동포 모임”이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된 북한 체제 선전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