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넷 캡쳐 |
북한이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시험 운용 장면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해군력 강화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도가 실제 군사력 증강보다는 내부 결속과 체제 선전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북한 매체가 강조하는 ‘해군 핵무장화’와 대규모 함정 건조 계획은 현실적 능력과 거리가 있는 과장된 선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이 3~4일 남포조선소에서 건조된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작전수행능력 평가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항해시험과 해상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함의 기동성과 무기체계 운용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북한 매체는 특히 신형 구축함을 “우리 국가 해상방위력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두 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또한 김정은은 해군의 “수중 및 수상 공격력량이 급속히 장성할 것”이라며 “해군의 핵무장화도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북한 특유의 과장된 선전 문법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많다. 북한 매체는 군사 활동을 보도할 때마다 지도자의 직접 지도를 강조하며 체제의 업적으로 연결시키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이 해군의 핵무장화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이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전략순항미사일 등을 공개하며 해상 기반 핵능력을 강조해 왔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해군의 실제 운용 능력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 해군은 대부분이 소형 경비함과 노후 함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형 수상 전투함을 지속적으로 건조하고 운용할 산업 기반도 제한적이다. 실제로 북한의 조선 산업은 국제 제재와 기술 부족, 연료와 자재 부족 등으로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매년 2척 이상의 신형 구축함 건조” 계획은 현실적인 군사력 계획이라기보다는 정치적 구호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보도 시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제9차 당대회 이후 권력 재편과 정책 방향을 정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지도력 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신형 구축함 시험과 미사일 발사를 공개한 것은 단순한 군사 활동이라기보다 정권 내부 결속을 위한 정치적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경제난과 국제 제재, 식량 문제 등 복합적인 내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력 과시를 통해 체제 자신감을 강조하는 전략을 반복해 왔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이번 보도에서도 군사 기술 자체보다 “지도자를 모시고 항해시험을 진행한 해병들의 사기 충천”, “당의 지도 아래 군사기술적 자질을 갖춘 성과” 등 정치적 메시지를 더 크게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보도에서도 해군력 강화가 “철저히 방위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김정은은 “우리의 방위력 강화에 위구심을 가지는 세력은 곧 우리의 적”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는 북한이 군사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에 압박 신호를 보내는 전형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상 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을 공개한 것은 한미 연합군과 주변국에 대한 군사적 경고 성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구축함 방문 보도는 북한이 실제 해군력의 질적 변화를 보여주기보다 지도자의 군사 지도력과 체제 자신감을 선전하는 정치적 메시지에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시험, 잠수함 공개, 군사 퍼레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군사력을 과시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과 실제 군사력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형 구축함 보도 역시 북한의 군사 능력 자체보다 체제 선전과 내부 결속을 위한 정치적 연출이라는 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