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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한 농기계전시회 《농기계발전-2025》가 지난 5일 폐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시회를 두고 “수백 종의 농기계와 농기구가 출품되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농기계공업의 성과를 과시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북한 농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러한 선전은 체제 선전용 행사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시회가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 농업관에서 열렸으며, 당 제9차 당대회 참가자와 중앙기관 간부, 과학자, 기술자, 대학생 등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금성뜨락또르공장과 국가과학원 동력기계연구소 등에서 제작한 농기계들이 소개됐고, 기술 교류와 생산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는 것이 북한 매체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의 농업 현실을 살펴보면 이러한 전시회는 실제 농업 생산력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은 오랜 기간 농업 기계화를 강조해 왔지만, 실제 농촌에서는 여전히 인력과 소에 의존한 전근대적 농사 방식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농기계가 부족할 뿐 아니라 연료와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농기계 생산 시설로 선전되는 금성뜨락또르공장 역시 생산 능력이 제한적이며, 생산된 트랙터 상당수가 노후화되거나 부품 부족으로 가동률이 낮은 상태라는 것이 탈북 농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북한 매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앞선 기술과 경험이 공유됐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의 폐쇄적인 경제 구조에서는 기술 혁신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국가 배급 중심의 계획경제와 집단농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농기계 수요와 생산이 시장 원리에 따라 확대되기 어렵다.
특히 농기계 산업은 철강, 베어링, 엔진, 전자장비 등 복합 산업 기반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산업 구조는 이미 장기간의 경제난과 제재로 인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북한은 매년 농업 생산 증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식량 사정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 규모를 연간 수백만 톤 수준으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당대회나 국가 행사 이후 대형 전시회나 선전 행사를 통해 “성과 과시형 경제 선전”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농기계 전시회 역시 이러한 정치적 선전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제9차 당대회 이후 체제 결속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농업 발전을 강조하는 전시회는 정권의 정책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행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북한 농업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농기계 몇 대를 전시하는 것보다 농업 제도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 없이는 농기계 전시회가 아무리 열려도 실제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농기계발전-2025》 전시회는 북한 농기계 산업의 실질적 발전을 보여주는 자리라기보다, 체제 선전을 위한 정치적 행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려한 전시회와 달리 북한 농촌의 현실은 여전히 인력과 낡은 장비에 의존하는 어려운 농사 환경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