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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중국 공산당의 중동 전략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문제 전문가 위마오춘은 최근 기고문에서 이란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온 베이징의 장기 구상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위마오춘은 미국 매체 워싱턴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공산당이 지난 10여 년간 이란을 자국의 중동 전략 핵심 축으로 육성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협력,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군사·안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이란에 상당한 전략적 투자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위마오춘은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중국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 국무부에서 중국 문제 수석 고문을 지낸 대표적인 중국 전략 분석가다.
“이란, 중국 전략의 핵심 거점”
그는 중국 공산당이 이란을 단순한 경제 파트너가 아니라 지정학적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미국의 중동 전략을 지속적으로 압박함으로써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투입할 전략적 자원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란의 핵개발 문제와 중동 전역의 친이란 무장 네트워크는 미국이 상당한 군사·외교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요인이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에게 전략적 여유를 제공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이러한 계산을 흔들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마오춘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6월 시작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최근 진행된 ‘장대한 분노’ 작전이 중동의 전략 환경을 단기간에 크게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3월 7일 공개 행사에서 “지난해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 3곳을 파괴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8개월 전에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마오춘은 이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뿐 아니라 잠재적 핵보유국으로서의 전략적 신뢰성까지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묶어 부르는 이른바 ‘CRINK 축’의 실질적 협력 한계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마오춘은 “이란이 지속적인 군사 공격을 받는 동안 이들 전략적 파트너는 명확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는 이들 국가 간 전략적 연대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제한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 ‘일대일로’ 계획에도 타격
중국이 추진해온 중동 인프라 전략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핵심 노드로 평가되어 왔으며 항구, 철도 회랑, 에너지 인프라 등이 집중적으로 개발되는 지역이었다.
베이징은 특히 미국 해군의 해상 통제를 우회할 수 있는 육상 에너지 수송 통로를 이란을 통해 구축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군사 충돌과 지역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계획의 안정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약화는 중국 외교에도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이란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 외교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란의 군사적·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될 경우 이러한 균형 전략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경한 수사로 비난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응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전략 메시지
이번 사태는 향후 미·중 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위마오춘은 “이번 군사작전은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군사 능력과 행동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동시에 베이징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축 중 하나였던 이란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는 이란을 미국의 중동 영향력에 도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보아 왔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그 전략적 베팅은 분명히 실패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