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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과 중국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가 약 6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봉쇄됐던 북·중 간 인적 이동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지만, 이번 열차 재개통을 단순한 교통 정상화로 보기에는 여러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영 철도 운영기관인 중국국가철도그룹은 3월 10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3월 12일부터 베이징과 단둥에서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국제 여객열차의 양방향 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중 국경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에 재개되는 베이징–평양 국제열차는 K27/K28 노선으로, 매주 월요일·수요일·목요일·토요일에 운행된다. 베이징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톈진, 산하이관, 선양을 거쳐 단둥에 도착하며, 이후 국제객차가 북한 열차에 연결되어 신의주를 지나 평양으로 향한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후 5시 26분에 출발해 단둥을 거쳐 다음 날 저녁 평양에 도착한다. 반대로 평양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전 10시 26분에 출발해 단둥을 경유한 뒤 다음 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또한 단둥과 평양을 직접 연결하는 국제열차도 매일 운행된다. 단둥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평양에 저녁에 도착하며, 평양에서는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단둥에 도착하는 구조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경 봉쇄 정책을 실시했다. 당시 베이징–평양 국제열차(K27/K28)는 2020년 1월 30일부터 중단됐고, 평양–단둥 노선(95/85) 역시 다음 날부터 운행이 멈췄다.
이후 북한은 철도와 항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적 이동을 차단한 채 사실상 ‘완전 봉쇄’에 가까운 정책을 유지해 왔다. 최근 들어 제한적인 화물 교역과 일부 외교 인력 이동이 재개되었지만, 일반 여객 이동은 이번 열차 운행 재개가 사실상 첫 사례다.
북중 국제열차는 원래 관광객 이동 수단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2010년대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2013년 이후에는 사실상 매일 운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열차 재개통을 단순한 관광 재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북한 경제가 장기간의 국경 봉쇄와 제재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려는 체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사실상 유일한 경제 후원국이다. 따라서 이번 국제열차 운행 재개는 관광뿐 아니라 무역, 외교, 노동 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 확대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는 북중 관계의 밀착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동시에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경 철도는 북한 경제의 ‘생명선’으로 불린다.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는 북중 교역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결국 이번 국제 여객열차 재개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 복원이 아니라, 장기간 봉쇄 상태였던 북한 체제가 다시 외부와의 연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 당국이 여전히 외국인 방문과 주민 이동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어 실제 관광이나 민간 교류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