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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 김정은이 또다시 군수공장을 찾아 무기 생산을 치켜세우는 선전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현지지도 역시 북한 정권의 오래된 통치 방식인 주민 생활은 외면한 채 무기 개발과 군사 선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이 11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한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새로 개발된 권총 생산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군대와 사회안전무력, 민간무력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권총을 비롯한 휴대용 경량무기 생산이 중요하다며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와 현대화를 지시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권총의 명중성과 구조 성능을 보고받고 “훌륭한 권총이 개발됐다”고 만족을 표시하며 군수공업 현대화 사업을 더욱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전 보도는 북한 체제가 처한 근본적인 모순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주민은 굶주리는데 권총은 ‘현대화’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민생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방 농촌과 도시의 식량 사정은 여전히 심각하며 의료·에너지·생필품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은 정권이 강조하는 것은 주민 생활 개선이 아니라 권총 생산 확대와 군수공장 현대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북한 체제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북한 정권의 최우선 과제는 주민의 삶이 아니라 정권 유지와 군사력 과시이며, 무기 개발은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김정은이 군수공장에 대해 “생산문화와 생활문화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는 부분이다.
북한 당국은 군수공장을 ‘현대화된 본보기 공장’으로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군수 산업에 국가 자원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실을 미화하는 표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경제의 상당 부분이 군수 산업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주민 생활과 민수 산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것이다.
내부 통제용 무기 강화 가능성
이번에 강조된 권총 생산 확대는 단순한 군사 장비 개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에서 권총은 군대뿐 아니라 보안기관과 내부 통제 조직에도 널리 사용된다. 따라서 휴대용 무기 생산 확대는 외부 전쟁 대비라기보다 내부 통제와 공포 정치 강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지도는 북한 매체가 반복적으로 연출하는 정치 선전의 전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김정은이 무기 생산 현장을 찾아 기술 성과를 치켜세우고 군수공업 노동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은 지도자의 군사적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연출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선전 속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식량난과 경제난, 이동과 정보의 자유가 제한된 사회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무기보다 필요한 것은 주민의 삶
결국 이번 군수공장 방문은 북한 정권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건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권총이 아니라 주민의 식량과 자유, 그리고 정상적인 경제 발전이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여전히 무기 개발과 군사 선전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그 대가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이 치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