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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394] 로버트 윌킨을 기억하며

2026-07-09 08:07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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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바이겔 George Weigel is Distinguished Senior Fellow of the 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 where he holds the William E. Simon Chair in Catholic Studies. 윤리·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


로버트 루이스 윌킨—급진적인 그리스도인 제자,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 탁월한 교부학자, 우아한 문장가, 진지한 야구 애호가—가 6월 6일, 아흔을 몇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상하게도,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그를 떠올릴 때 내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러 해 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들었던 즉석 퀴즈식 문답이다. 로버트는 여러 해 동안 제퍼슨 씨의 대학을 빛낸 인물이었다.

질문: 샬러츠빌에서 가장 좋은 식당은 어디인가?

답: 샬러츠빌에서 가장 좋은 식당은 오늘 밤 로버트가 요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로버트의 요리 천재성은 그의 인격의 중요한 면모들을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뉴올리언스의 충실한 아들이었다. 그가 자란 그 도시는 훌륭한 요리와 풍성한 식사를 경외하듯 존중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로버트는 매우 뿌리 깊은 인간적 성품을 지닌 사람이었다. 옛 남부 신사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유형의 인물이었다.

위대한 요리사는 전통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요리 교리의 발전’이라고 부를 만한 일에 기꺼이 참여한다. 곧 관습적 경계를 넓히되, 언제나 전해 받은 진리들과 역동적 연속성 안에 머무는 것이다. 로버트 윌킨의 그리스도교 순례는 신학적으로 엄격한 미주리 시노드 루터교에서 역동적으로 정통적인 가톨릭 신앙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영적·신학적 삶 안에서 바로 그런 참된 발전을 살아냈다.

요리의 천재성은 섬세하면서도 강건하다. 그러면서도 손에 주어진 재료와 물성을 다루는 데 있어 언제나 정직하다. 『초기 그리스도교 사상의 정신』과 같은 저서에서 로버트의 흠잡을 데 없는 학문성은 바로 그러한 모든 자질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로버트의 요리는 환대의 위대한 실천이었다. 그래서 그는 부엌에서 발휘한 그의 솜씨를 맛볼 행운을 누린 우리에게, 온전히 회심한 그리스도인 제자만이 갈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가 갈망하던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미리 맛보게 해 주었다.

아내 캐럴, 아들 그레고리와 조너선,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로버트의 사랑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그의 사랑으로 더욱 깊어지고 풍요로워졌다. 오스틴의 콩코디아 칼리지와 세인트루이스의 콩코디아 신학교에서 받은 양성은 그 안에 깊은 신심과 큰 지적 깊이가 결합된 주님 사랑을 빚어냈다.

그는 교회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임을 알았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세상 안에 있는 당신의 신비체를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하신 약속을 반드시 지키실 것임을 알았다. 그러므로 로버트는 교회의 가장 아름답지 못한 시기들 속에서도, 교회가 요한 묵시록 21–22장에서 우리가 읽는 그 궁극적 목적을 향해 주님의 인도를 받고 있었다는 확신 안에서, 부끄러움 없이 교회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앙에 뿌리박은 그 정직성 때문에 또 한 사람의 역사가인 티머시 돌란 추기경은 로버트의 학문을 높이 평가했다. 돌란 추기경은 2013년 3월 12일 저녁,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시작될 때 로버트의 책 『첫 천 년: 그리스도교의 세계사』를 시스티나 성당 안으로 들고 들어갔다. 추기경들이 콘클라베 선서를 할 때, 나는 NBC 방송에서 이 작은 사실을 기꺼이 지적했다.

로버트는 그 다음 날 책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는지에 대해서는 내게 말해 준 적이 없다.

미국 종교 생활에 대한 로버트 윌킨의 공헌은 그가 지도한 수많은 제자들의 넓은 네트워크를 넘어선다. 그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각자의 중요한 경력을 쌓았고, 그리하여 로버트의 지적 영향은 여러 세대에 걸쳐 확장되었다. 종교와 공공생활 연구소와 그 학술지 『퍼스트 싱스』의 창립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로버트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국민적 삶 안에서 종교에 뿌리박은 도덕적 확신이 차지하는 자리에 관한 공적 논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동시에 그는 교회가 미국 사회라는 만화경 같은 자유경쟁의 장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자발적 결사체에 불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내가 『퍼스트 싱스』에 대한 그의 가장 중요한 기여라고 여기는 2004년 에세이에서 그가 말했듯이, 교회는 하나의 문화이다. 교회는 고유한 전례, 사상, 어휘를 지닌 삶의 방식이며, 더 인간다운 공공 문화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그 자체의 온전성을 지닌 문화이며, 주변의 공공 문화나 시민 문화에 맞서서도 그 온전성을 지킬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리고 교회라는 그 문화는 하느님께서 궁극적으로 주권자이심을 주변의 공공 문화에 상기시킴으로써, 정치적 근대성 안에 내장되어 있는 듯 보이는 전체주의적 유혹에 문화와 사회가 굴복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로버트 루이스 윌킨은 조용히, 그러나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 그는 확고한 신념을 지녔지만 떠들썩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아이러니하게도 공적 “담론”이라고 부르는 것을 고함치는 이들이 지배하는 순간에 세상을 떠났다. 신사다운 이성의 그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는 몹시 그리워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큰 복을 받았던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가 은총의 어좌 앞에서 전구자가 될 것임을 기뻐해야 한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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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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