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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가 15일 남포교원대학의 시설 현대화와 교육 성과를 소개하며 ‘교육수준 제고의 뚜렷한 진일보’라고 선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23년 개건 이후 전자도서관과 체육관, 기숙사, 10여 개 실험·실기실 등을 갖췄으며 자체 개발한 실험기구가 전국 전시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20여 건의 새로운 교수방법을 내놓고, 졸업학년 학생들의 전공교수능력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순위권에 들었다고 주장했다.
시설 개선과 교원 양성 투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경연 성적과 시설 확충만으로 북한 전체의 교육수준이 향상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에는 학생들의 실제 학업성취도, 교원 처우, 교재와 기자재 보급 상황, 지역 간 교육격차 등 객관적인 지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새 교수방법’ 역시 누가 어떤 기준으로 효과를 검증했는지 알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환경 자체다. 현대 교육의 핵심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자유롭게 질문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에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외부 정보와 표현의 자유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리 현대적인 전자도서관과 실험실을 갖추더라도 창의성과 자율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출신성분과 정치적 신뢰도가 교육과 사회적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 역시 ‘평등한 교육’을 내세우는 선전과 충돌한다.
특히 신보는 실험실과 기자재를 ‘자체의 힘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교육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둔다면 부족한 기자재를 교원들의 자력갱생에 맡기기보다 충분한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먼저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는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면서 교육 분야의 부족함을 현장의 희생과 충성으로 메우는 방식은 교육중시 정책과 거리가 멀다.
남포교원대학의 새 건물 자체가 북한 교육 발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도서관을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지식을 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북한이 진정한 교육수준 향상을 말하려면 시설 선전에 앞서 정보 접근의 자유, 교육기회의 공정성, 교원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부터 보장해야 한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