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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 매체가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이 “날마다 흥성이고 있다”며 고급 수산물을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그러나 평양의 특정 소비시설을 부각해 북한 주민 전체의 생활상을 대변하려는 전형적인 ‘전시용 풍요’ 선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조선신보는 10일 평양 문수지구 대동강변에 자리한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소개하며, 1층에 설치된 20여 개의 실내 수조에서 철갑상어와 연어, 칠색송어 등 각종 고급 어종을 손님들이 직접 고르고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보는 식당이 연건축면적 2만4,000여㎡에 3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손님들이 살아 있는 물고기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현만 놓고 보면 세계 어느 대도시의 고급 해산물 전문식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문제는 북한 매체가 이러한 평양의 일부 고급 소비시설을 마치 주민들의 보편적인 생활상인 것처럼 반복적으로 선전한다는 점이다.
철갑상어와 연어를 골라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계층이 북한 주민 가운데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일반 주민들의 실질 소득으로 이러한 식당을 얼마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다. ‘손님들로 날마다 흥성인다’는 표현만 있을 뿐 가격과 이용계층, 일반 주민들의 접근 가능성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빠져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조 안에 물고기가 얼마나 많이 헤엄치느냐가 아니다. 북한 주민 누구나 자신의 소득으로 필요한 식품을 자유롭게 구입하고 안정적인 식생활을 누릴 수 있느냐가 주민생활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
평양의 대표 시설 몇 곳에 고급 식재료와 서비스를 집중하고 이를 사진과 기사로 반복 노출한다고 해서 북한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수도 평양의 일부 공간을 ‘쇼윈도’처럼 꾸며 체제의 성과를 과시하는 방식은 오히려 지역과 계층 간 격차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인민생활 향상’을 말하고 싶다면 고급 수산물식당의 성황을 자랑하기에 앞서 주민들이 어디에 살든 기본적인 식품과 생필품을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수조 속 철갑상어와 연어가 아무리 화려해도 그것이 북한 주민 전체의 식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몇몇 평양 식당의 풍경을 전체 인민의 삶인 것처럼 포장하는 순간, ‘날마다 흥성이는 식당’은 풍요의 증거가 아니라 북한식 선전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뿐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