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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해변에 잇따라 나타난 북한 추정 지뢰

2026-10-15 07:50 | 입력 : 이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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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에도 주문도·오두돈대 일대서 3개 발견

북한 매설 추정 목함지뢰 모습
북한 매설 추정 목함지뢰 모습

북한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인천 강화군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변 출입 통제로 숙박업과 조개 채취 등 주민 생업까지 타격을 받는 가운데, 장마가 끝난 뒤에도 지뢰가 발견돼 지속적인 수색과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BBC 코리아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강화군 서도면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 인근에서 북한군 플라스틱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해변 쓰레기를 정리하던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병대 2사단 폭발물처리반이 현장에서 폭파 처리했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두 곳에서 지뢰가 발견됐다. 오전 7시 40분께 주문도 응구지 해안에서 수색 중이던 해병대 장병들이 원형의 북한군 플라스틱 대인지뢰 1개를 찾아냈다. 같은 날 오전 9시 50분께에는 불은면 오두돈대 인근 해안에서 북한 목함지뢰가 발견됐다.

강화 해안의 지뢰 발견은 여름부터 이어졌다. 지난 7월 교동도 죽산포구와 우선포구, 말도, 강화도 황청포구에 이어 8월에는 볼음도 조개골해변에서도 지뢰가 발견됐다. 강화군 집계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 관내 해안에서 발견된 지뢰는 모두 16개다.

반복되는 지뢰 발견은 주민들의 일상을 위축시키고 있다. 주문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BBC에 여름철 약 20일간 해수욕장 출입이 통제되면서 손님을 받지 못했고, 예약 취소까지 이어져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해변 출입이 재개된 뒤에도 지뢰가 다시 발견되면서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던 주민들도 영향을 받았다. 주문2리 이상의 이장은 해안 출입 차단으로 주민들의 소득 활동에 차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주문도 해안의 출입통제는 해제됐지만, 추가 발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강화군은 지난 8월 동막해변과 민머루해변, 외포리항 등 관광지와 포구 42개 구간에 안전 안내 현수막 44매를 설치했다. 해병대도 주문도와 볼음도 등 주요 해안에서 주기적으로 지뢰 탐색과 순찰을 벌이고 있다.

북한의 접경지역 지뢰 매설 확대는 유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2024년부터 비무장지대 북측에서 지뢰 매설과 방벽·철책 설치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이번에 강화 해안에서 발견된 개별 지뢰의 정확한 매설 시점과 유입 경로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집중호우나 하천 범람 때 유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떠내려온 지뢰가 중간 지점에 걸려 있다가 수위와 물살 변화로 다시 이동할 수 있어, 장마철이 지났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실지뢰는 과거에도 인명 피해를 일으켰다. 2010년 7월 경기도 연천에서는 주민들이 주운 북한 목함지뢰를 옮기던 중 폭발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여름 강화도 인근 도서와 임진강 지류 일대에서는 빈 목함을 포함해 관련 물체 176개가 수거됐다.

해안으로 떠내려온 지뢰는 쓰레기나 일반 부유물처럼 보여 주민이 위험성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경찰은 의심 물체를 발견하면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접근을 피한 채 안전한 곳에서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추정 유실지뢰 문제는 해안 수색에 그치지 않고 주민 안전과 지역경제를 함께 다뤄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반복되는 발견에 대비한 신속한 위험 안내와 함께, 출입 통제로 발생하는 주민들의 생업 피해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상·만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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