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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돋보기 北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선전

2026-10-26 09:57 | 입력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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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북도 은파군 1단계 공사 완공 보도.. 설비용량·실제 발전량·공급 대상 검증 필요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황해북도 은파군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 소식만으로 주민 생활과 산업 현장의 전력 사정이 얼마나 개선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성과를 입증하려면 설비 규모뿐 아니라 실제 발전량과 공급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조선신보는 25일 「황해북도에서 능력이 큰 태양빛발전소 건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은파군 태양광발전소의 1단계 공사가 완공됐으며, 전력 공급 준비가 마감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풍력·조수력·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을 늘리고 자연에너지의 이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능력이 큰 발전소’라는 표현과 주민들이 실제로 누리는 전력 공급 사이에 얼마나 거리가 있느냐는 점이다.

‘대규모’라는 수식어보다 필요한 구체적인 수치

제공된 보도 대목에는 발전소의 설비용량, 예상 연간 발전량, 사업비, 공급 대상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 정보 없이 발전소의 규모와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특히 태양광발전은 설치된 설비의 최대 출력이 하루 종일 유지되는 방식이 아니다. 일조시간과 기상 조건,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따라서 설비용량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이 곧 안정적인 상시 전력 공급 능력을 뜻하지는 않는다.

야간이나 흐린 날의 공급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와 다른 발전원,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로 보내는 송배전 설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발전시설을 세우는 일과 주민이 필요한 시간에 전기를 사용하는 일은 별개의 과제다.

공사 완공을 전력난 해소로 포장해서는 안 돼

이번 보도가 밝힌 단계는 ‘1단계 공사 완공’과 ‘전력 공급 준비’다. 실제 상업운전과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확인된 단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발전소가 가동된 뒤에는 하루 평균 발전량이 얼마인지, 가정과 농장·공장에 각각 얼마나 공급되는지, 정전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제시돼야 건설 성과가 생활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공급 대상 역시 핵심이다. 생산한 전기가 주민 주택과 학교, 병원, 농업시설에 돌아가는지, 특정 시설에 우선 배정되는지에 따라 사업의 공공적 의미는 달라진다. 발전소의 존재만으로 주민 전체가 혜택을 받는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전력정책인지 검증해야

준공 이후의 유지·관리 계획도 빠질 수 없다. 태양광 설비는 패널과 인버터의 점검·교체가 필요하며, 저장장치를 운영한다면 배터리의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속적인 부품 확보와 기술인력 운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기의 발전 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북한 당국이 자연에너지 확대를 실질적인 성과로 제시하려면 건설 현장의 외형이나 정책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 가동 결과와 공급 내역, 유지·관리 체계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은파군 태양광발전소의 가치는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보다 ‘주민에게 얼마나 꾸준히 전기를 공급하느냐’로 결정된다. 주민의 집에 불이 들어오고, 병원의 장비가 작동하며, 농장과 공장의 생산이 이어지는 변화가 확인될 때 비로소 건설 성과를 말할 수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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