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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전 대통령 레흐 바웬사 |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가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산주의에 맞선 ‘원칙 기반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위협을 강하게 경고했다.
바웬사는 17일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 공산당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도 “놀라운 균형 감각”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이는 세계가 주목해야 할 사례”라며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마음속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의미가 없다”며, 군사적 긴장 고조보다는 체제 경쟁과 가치 경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웬사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무력으로 이룬 모든 성과는 결국 실패한다”고 단언하며, 이는 과거 공산권의 붕괴가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냉전 시기 소련이 동유럽 대부분을 장악했음에도 결국 붕괴한 사례를 언급하며,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최근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바웬사는 ‘중화권 단결’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조건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단순한 민족적 결속이 아니라 “자유와 진실, 평화라는 원칙 위에서의 연대”만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은 이러한 원칙을 구현한 사례이며, 공산주의는 이러한 해법을 제공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어 “단결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강압이나 무력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바웬사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의견이 아니라, 그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대노조를 이끌었던 그는 1970~80년대 평화적 파업과 시민운동을 통해 공산 정권을 압박했고, 이는 동유럽 공산권 붕괴의 도화선이 됐다.
그는 당시 경험을 언급하며 “진실과 평화에 기반한 변화만이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통합 과정—국경 개방과 경제 통합—을 사례로 들며 “세계가 그런 길을 따랐다면 많은 전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웬사는 대만의 미래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해답을 알고 있다면 또 다른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진 뒤, “대만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부의 압력이나 강요가 아닌, 자율적 선택과 내부 합의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원로 정치인의 견해를 넘어, 동유럽 민주화 경험이 오늘날 대만 해협에 던지는 메시지로 읽힌다. 무력 중심 전략의 한계, 가치 기반 연대의 중요성, 체제 경쟁의 장기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특히 바웬사가 강조한 “무력의 실패”라는 역사적 교훈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결국 그의 메시지는 하나로 요약된다. “힘이 아니라 원칙이 미래를 결정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