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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풍계리 ‘침묵의 피폭’, 명백한 반인도 범죄

2026-03-27 10:36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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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한 모두 외면하고 있는 파렴치한 은폐 행위.. 국제조사 필수!
-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 환경단체들의 침묵 참으로 기괴해!!

자료 화면
자료 화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출신 탈북민의 약 25%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의학적 발견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위험 신호이며, 동시에 북한 당국의 무책임과 은폐가 만들어낸 구조적 비극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안정형 염색체 이상’은 과거 방사선 노출의 흔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풍계리에서 반복적으로 진행된 핵실험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과학적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확정된 증거’가 아니라 ‘합리적 의심’의 수준이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 정도의 위험 신호만으로도 즉각적인 조사와 주민 보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북한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지 않았고,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지도 않았으며, 국제사회의 공동 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 사이에서 ‘귀신병’과 같은 미신이 떠도는 상황을 방치해 왔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패나 무능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주민의 생명과 건강보다 핵개발과 체제 유지를 우선시한 결과이며, 그 자체로 중대한 인권 침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문제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25%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지역 주민들이 동일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면,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사선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장기적인 건강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행위다.

인과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점 역시 북한 당국의 폐쇄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핵심 자료인 토양, 공기, 식수에 대한 현장 조사가 차단된 상황에서 과학적 결론을 요구하는 것은 책임 회피에 가깝다.

오히려 조사 자체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의혹의 근거다. 투명성을 거부하는 태도는 곧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키울 뿐이다.

이제 이 문제를 더 이상 ‘북한 내부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방사능 오염은 국경을 넘는 문제이며, 무엇보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인권 사안이다. 국제사회는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전문기구를 통한 공동 조사 요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탈북민 대상 장기 추적조사와 비교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험을 알고도 알리지 않았고, 보호할 수 있음에도 보호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진실 규명을 거부하고 있는 행위는 명백한 책임의 문제다.

그많은 환경단체들은 모두 어디로 숨었는가. 인류 전체를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유독 북한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서만 침묵하는 것은 참으로 기괴하기 짝이 없다.

풍계리의 ‘침묵의 피폭’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선택, 정확히는 권력이 주민을 외면한 결과로 빚어진 인재(人災)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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