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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민족교육”의 외피, 체제충성의 내면

2026-04-22 21:05 | 입력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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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입학식이 보여준 총련 교육의 민낯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조선대학교의 2026학년도 입학식 보도는 겉으로는 “민족교육의 최고학부”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교육 본연의 가치보다 정치적 충성과 체제 선전에 더 무게가 실려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학생들의 배움과 미래를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 특정 이념과 북한 체제에 대한 결속을 재확인하는 정치행사에 가까운 모습이다.

보도는 입학식을 “희망과 포부”로 가득한 행사로 묘사하고, 신입생과 학부모, 동포사회의 축복 속에 진행되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눈에 띄는 것은 학생 개인의 꿈이나 학문적 비전이 아니라, 북한식 국가주악과 총련중앙 의장의 축하인사, 그리고 “애족애국”이라는 정치적 구호다.

대학 입학식이라면 당연히 학문 탐구, 국제 경쟁력, 사회적 진로와 같은 내용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보도에서 학생들은 자유로운 지성인으로 출발하는 존재가 아니라, 집단적 이념 속에 편입되어야 할 대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민족교육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자거나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사명”을 자각하자는 표현은 언뜻 고상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총련 특유의 정치적 언어에 가깝다.

여기서 말하는 “민족”은 다양한 정체성과 현실을 살아가는 재일동포 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 아니라, 북한 체제와 총련의 노선을 정당화하는 데 동원되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체제를 위한 교육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재일동포 청년들의 미래를 좁게 만든다는 점이다. 오늘날 청년들이 대학에 기대하는 것은 세계와 연결되는 경쟁력, 실용적 전문성, 자유로운 사고의 확장이다. 그러나 조선대학교를 둘러싼 보도는 여전히 냉전적 사고와 집단주의적 동원 언어에 머물러 있다.

학부 구조를 정비해 “권위있는 명문대학”으로 비약하겠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명문대학은 정치적 충성의 강도가 아니라 학문의 자유, 연구의 개방성, 교육의 질로 평가받는다. 총련과 북한식 선전문법에 갇힌 대학이 과연 그런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기숙사 2호관 개수 준공식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 생활여건 개선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교육의 본질적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물 외관을 새로 단장했다고 해서 교육의 내용까지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보도는 시설 개선을 과장해 체제의 “배려”를 선전하는 전형적인 방식에 가깝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어떤 가치 아래 교육받고 있으며, 그 교육이 미래를 여는지 아니면 특정 정치노선에 예속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재일동포 사회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제는 청년들을 과거의 이념 틀 속에 붙들어 두는 교육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입학식의 박수와 구호가 아무리 요란해도, 교육이 체제선전의 도구로 남아 있는 한 조선대학교의 “명문대학” 선언은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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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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