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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스타 유정향 선수의 활약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득점과 개인상을 거머쥔 성과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성과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에 있다.
북한 당국은 유정향 선수 개인의 노력과 재능보다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선전 도구로 이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선수의 성취는 철저히 ‘조선식 사회주의 체육의 승리’로 포장되며, 개인의 인간적 성장이나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의 스포츠 발전이라는 보편적 가치는 철저히 배제된다.
특히 어린 선수들까지 국가 선전의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국제사회에서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 온 부분이다. 17세라는 나이는 성장과 학습, 인격 형성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이들이 체제 선전의 상징으로 소비된다. 선수 개인의 선택권이나 진로에 대한 자유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구조다.
또한 북한 체육 시스템의 폐쇄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외부와의 자유로운 교류 없이 제한된 환경에서 양성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더라도, 그 성과가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과거 북한 스포츠 스타들이 국제무대에서 사라진 이후 행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사례도 반복되어 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보도가 내부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극단적으로 미화된 성공 사례는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며, 동시에 일반 주민들에게는 현실과 괴리된 환상을 주입한다.
스포츠는 본래 인간의 자유와 창의성,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영역이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정치적 목적에 종속되어 있다.
유정향 선수의 재능과 노력은 분명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성과가 한 개인의 꿈과 가능성이 아닌 체제 선전의 재료로만 소비되는 현실은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은 선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북한 당국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