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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동부서 인도네시아와 첫 해상훈련

2026-08-13 21:53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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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도련 넘어 서태평양 주도권 노리나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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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과 처음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넘어 대만 동쪽의 필리핀해와 서태평양으로 군사활동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외국 해군까지 참여시킨 훈련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해양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 당국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홍허함과 인도네시아 해군의 호위함 KRI 이 구스티 응우라 라이함은 8월 12일 대만 동쪽 해역에서 통신, 편대기동, 해상보급 등을 포함한 ‘통항훈련’을 실시했다.

당초 중국 국방부가 8월 중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던 훈련은 12일 오전 종료됐다. 중국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외국 군대와 이 같은 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해상보급이다. 제1도련 밖 서태평양에서 함대를 장기간 운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군함을 먼바다까지 보내는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연료와 식량, 각종 군수물자를 작전 중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원해 군수지원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에서도 중국 해군의 활동 범위 확대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CSIS는 중국군이 2025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뿐 아니라 제1도련 밖에서의 작전과 훈련을 크게 늘렸으며,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항공모함이 제1도련 밖에서 활동한 기간이 전년보다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에는 중국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제2도련 밖까지 진출하고, 두 개 항모전단이 동시에 제1도련 밖에서 활동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제1도련은 통상 일본 열도에서 대만, 필리핀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해상 방어선을 가리킨다. 중국 입장에서 대만 동쪽의 필리핀해는 제1도련을 벗어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하기 위한 핵심 통로다.

따라서 중국군이 이 지역에서 항공모함과 수상함, 해경 전력의 활동을 일상화하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대만 포위전략을 넘어 미·일 동맹의 서태평양 방어구조를 겨냥한 장기적인 해양전략과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CSIS 역시 중국군이 최근 제1도련 밖에서 원해훈련과 작전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인도네시아 훈련을 곧바로 양국 간 군사동맹 강화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중국 측의 발표와 달리 이번 활동을 전투훈련이 아닌 통상적인 ‘Passing Exercise’, 즉 함정이 이동 과정에서 실시하는 통과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응우라 라이함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 해군 제7함대 등과도 통과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대만군 당국도 인도네시아 함정이 대만 동쪽 약 70~80해리 해상을 통과했으며 “직접적인 군사적 영향보다는 지정학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해석 차이’도 드러난다. 자카르타는 일반적인 해군 교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대만 동부 해역에서 외국 해군과 실시한 공동훈련으로 적극 선전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 군사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훈련이 대만 동쪽 해역에 대한 중국의 권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대만 대륙위원회가 이번 훈련을 “군사적 도발”이자 중국이 대만 동쪽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것처럼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이유다.

중국의 전략은 군사력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군과 해경, 해상법집행기관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면서 중국이 주장하는 ‘관할권’을 현실의 상시 활동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 해군과 해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CSIS에 따르면 2025년 중국군의 대만 주변 항공·해상 활동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2024년 5월 이후 대만 주변 중국 해군 함정의 월평균 활동 규모도 이전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번 훈련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아세안이다. 미국이 일본·필리핀 등과 제1도련을 중심으로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 군사·해양협력을 확대하며 미국 중심의 지역 안보망을 약화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이 외국 해군과 대만 동쪽에서 훈련하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 베이징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중국군 활동을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군사활동’으로 만들려 할 수 있다. 이는 군사적 효과 이상으로 정치적·외교적 의미를 갖는다.

결국 이번 중국·인도네시아 훈련은 규모 자체보다 어디에서 실시됐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해군의 활동축은 이미 연안과 대만해협을 넘어 필리핀해와 서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항공모함이 제1도련을 넘어 작전하고 해경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해상보급을 포함한 외국 해군과의 훈련까지 대만 동쪽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중국이 장기간 지속 가능한 원해 군사활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만 동쪽과 필리핀해가 중국군의 상시 활동 공간으로 굳어진다면 군사적 압박의 대상은 대만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 남서도서와 필리핀, 나아가 괌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제1도련을 뚫는 단계에서 제1·제2도련 사이를 상시 활동영역으로 만드는 단계로 이동하려는 중국의 움직임. 이번 대만 동부 해역 훈련을 단순한 친선 해군교류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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