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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끊겼던 베이징과 평양을 잇는 직항 항공편이 약 6년 만에 다시 운항되면서, 북한과 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점진적으로 복원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AFP통신은 항공편 추적 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중국국제항공 CA121편 보잉 737-700 여객기가 현지시간 오전 10시 37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약 1시간 40분 비행 끝에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편은 예정보다 20분 이상 빠르게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운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전면 봉쇄된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중국국제항공의 평양 직항 노선이다.
그러나 항공편 재개가 곧바로 자유로운 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규 예약이 중단된 상태이며, 향후 정기 운항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항공편에는 약 128명이 탑승했으며, 이코노미석 기준 항공권 가격은 약 174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평양발 귀환 항공편은 같은 날 정오 출발이 예정됐다.
베이징 공항 현장에서는 평양행 승객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승객 중 평양행은 사업가 자오빈 한 명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항공편이 안정적으로 재개된다면 양국 간 이동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항공 노선 재개는 최근 북중 간 교류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3월 12일 양국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철도 연결을 복원했으며, 이번 항공편 운항은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 역시 2023년부터 베이징 노선을 재개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 국적 항공사까지 가세하면서 양국 간 이동 통로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이 경제 회복과 외화 확보를 위해 제한적 개방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북한의 문이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다. 현재 평양은 관광 비자 발급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으며, 입국은 비즈니스, 유학, 친족 방문 등 ‘특수 목적’에 한정돼 있다.
코로나 이전 북한 관광의 핵심은 중국인이었다. 북한 전문 매체 NK News에 따르면 2019년 약 35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해 주요 외화 수입원이 됐다. 반면 서방 관광객은 약 5천 명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로 한반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최대 후원국이자 경제적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항공 노선 재개 역시 단순한 교통 정상화를 넘어, 국제 제재와 고립 속에서 북한이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여전히 중국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