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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페이 주민들, 쓰레기장 건설 반대 시위

2026-06-29 13:05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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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미화 종합 정비 건설 프로젝트’ 결국 철회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쓰레기 중계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 집회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주거지 인근에 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악취와 환경오염, 생활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며 거리로 나섰고, 현장에서는 경찰과 시민 간 충돌과 교통 마비가 발생했다.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지역 당국은 이례적으로 사업 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허페이시 자연자원 및 계획국이 최근 루양구 일대에 ‘환경미화 종합 정비 건설 프로젝트’ 입지 공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공고에 따르면 당국은 북2환과 반교하 교차로 북서쪽 약 63무, 약 4.2헥타르 규모 부지에 쓰레기 중계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반발은 빠르게 확산됐다. 27일 저녁, 주민 100여 명 이상이 허페이 북2환 하오톈위안 북문 인근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현장 영상에는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고, 경찰과 도로 한복판에서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집회가 이어지면서 북2환 일대 교통은 최소 2시간가량 심각한 정체와 마비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사복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도로에 인간 장벽을 세우고 주변 도로 일부를 임시 봉쇄했지만, 주민들은 도로에 앉아 농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과 밀고 당기는 충돌도 벌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항의, 항의”를 외쳤고, 현장은 한때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

결국 당국은 주민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한발 물러섰다. 루양구 구청장 양빙홍이 현장에 나와 쓰레기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하자, 집회 현장에서는 즉각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허페이시 공안국 관계자도 현장에서 계획 취소를 재확인하며 주민들에게 해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주민들의 자발적 거리 시위가 정책 철회로 이어지는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환경 문제와 생활권 침해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공안 투입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즉각적인 양보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주목된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사태는 중국 사회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 주민들의 집회와 당국의 철회 발표가 외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지만, 중국 내 주요 플랫폼인 웨이보와 위챗에서는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에서는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됐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여전히 통제와 검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셈이다. 허페이 주민들의 이번 항의는 단순한 쓰레기장 반대 운동을 넘어, 중국 지방정부의 일방적 행정과 주민 의견 배제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폭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생활환경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당국의 결정을 뒤집었지만, 그 승리가 공개적으로 기록되고 공유될 수 없는 현실은 중국식 통치의 또 다른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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