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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 북한군의 목숨값으로 특각을 치장하는 김정은

2026-07-20 08:25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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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장’ 주고 받는 야만적 독재자들의 잔혹한 거래
- 침략전쟁, 인신착취라는 전체주의 정권의 공모 선언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19일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크렘린궁은 푸틴이 “우리 군을 지원한 북한군의 공적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최선희를 통해 김정은에게 따뜻한 안부까지 보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섬뜩한 장면이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침략전쟁에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죽음으로 내몰아 놓고, 그 희생을 ‘공적’이라 부르며 감사를 주고받았다. 전장에서 희생된 북한 병사들의 생명과 가족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푸틴과 김정은에게 북한 병사들은 존엄한 인간이 아니라 전쟁을 연장하고 정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소모할 수 있는 병력에 불과했던 것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두 세력이 국내 권력을 놓고 싸우는 내전이 아니다. 러시아군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범하면서 시작된 국가 간 전쟁이다. 유엔총회는 2022년 3월 러시아의 행위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를 141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그런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은 단순한 북러 친선이나 군사협력이 아니다. 러시아는 병력이 필요했고, 김정은 정권은 외화와 군사기술, 정치적 후원이 필요했다. 결국 한쪽은 전쟁터를 제공하고 다른 한쪽은 젊은 병사들의 생명을 내놓는 잔혹한 거래가 성립한 것이다. 푸틴의 감사 인사는 북한군의 용기를 기리는 말처럼 포장됐지만, 실상은 김정은 정권이 제공한 ‘인간 자원’에 대한 대가 지급의 확인에 가깝다.

더욱 참담한 것은 북한 병사들이 흘린 피의 대가가 그들과 가족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북한군 파병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외화 확보이며, 병사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이미 제기돼 왔다. 정권은 병사들의 생명을 팔아 외화를 벌고, 유가족에게는 정확한 사망 경위와 보상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희생을 ‘수령에 대한 충성’으로 강요해왔다.

그 사이 김정은의 호화생활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2026년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원산의 해변 별장을 비롯해 김정은이 사용하는 최소 9곳의 호화 관저에서 대규모 개보수 공사가 진행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보도는 러시아·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유입된 자금과 물자가 이러한 호화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병사의 피값이 김정은의 특각 지붕을 바꾸고 수영장과 요트 선착장을 치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특정 파병 대금이 특정 별장 공사에 직접 사용됐는지는 투명한 회계자료가 없는 북한 체제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주민은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젊은 병사들은 낯선 전장에서 죽어가는데, 최고지도자는 전국의 별장을 동시에 손보는 현실 자체가 이 체제의 본질을 웅변한다.

푸틴이 말한 ‘잊지 않겠다’는 약속도 위선적이다. 정말 북한 병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면 러시아는 파병 규모와 전사자 명단, 부상자 현황, 임무 내용과 보상 내역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유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고 정당한 배상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북러 정권은 병사들의 신원과 피해 규모를 감추고 그들의 죽음을 두 독재자의 우정을 선전하는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자유세계가 이 야만적인 거래를 마냥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는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자금 흐름, 운송망, 금융기관과 중개업체를 철저히 추적해 제재해야 한다.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군사기술과 에너지·경제 지원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 북한군의 전쟁 참여 과정에서 국제인도법 위반이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지휘·명령 계통을 끝까지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모호한 우려 표명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북한군 파병은 유럽의 전쟁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사건이다. 북한군은 실전 경험과 현대전 전술을 습득하고, 김정은 정권은 그 대가로 핵·미사일 및 재래식 전력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 국민을 겨냥할 군사적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북한 병사들도 김정은 체제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명령을 거부할 자유도, 파병 여부를 선택할 권리도 없는 젊은이들이 독재자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전장에 내몰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군에게 투항과 탈출의 통로, 신변보호와 인도적 처우가 보장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유가족에게도 전사자와 실종자에 관한 진실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보 유입을 확대해야 한다.

푸틴과 김정은이 주고받은 감사와 안부는 우정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침략전쟁과 인신 착취를 매개로 결합한 두 전체주의 정권의 공모 선언이다. 전쟁을 일으킨 자가 남의 나라 병사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병사들을 팔아넘긴 자가 그 대가로 권력과 사치를 강화하는 세상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북한 병사들의 생명은 푸틴의 전쟁을 위한 탄약이 아니며, 김정은의 특각을 치장하기 위한 외화벌이 상품은 더욱 아니다. 자유세계는 침묵을 거두고 북러의 피의 거래를 단호하게 차단해야 한다. 침략의 책임자와 병사들의 생명을 거래한 자들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경제적·법적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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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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