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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러시아·중국 학생들을 초청해 ‘송도원친선야영-2026’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월 19일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개막 모임이 열렸으며,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학생소년야영단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국가 간 우호와 청소년 친선의 상징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행사 구성을 들여다보면 자유로운 문화 교류나 또래 간 소통보다 집단주의적 의례와 체제 선전의 색채가 훨씬 짙다.
개막식에서는 청년동맹 중앙위원회와 관계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 발언이 이어졌고, 불꽃놀이와 학생소년취주악대 공연, 소고대 의식, 야영생들의 분열행진이 진행됐다. 청소년 야영 행사라기보다 국가적 정치 행사나 군사 열병식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다.
특히 학생들의 ‘분열행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북한이 청소년 교육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놀이와 휴식, 창의적 체험이 중심이 되어야 할 야영 행사마저 규율과 행진, 집단 동원과 충성의식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소년단과 청년동맹은 독립적인 청소년 단체가 아니라 노동당의 정치·사상 교육을 수행하는 하부 조직이다. 따라서 송도원 야영 역시 단순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보기 어렵다.
외국 학생들에게 북한의 체제 이미지를 홍보하고, 북한 청소년들에게는 중국·러시아와의 결속을 정당화하는 정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참가국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한정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은 이를 ‘국제친선’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권위주의적 대외 행보를 둘러싸고 국제적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 나라의 정치적 연대를 미래 세대에까지 확장하려는 모습으로 읽힌다.
청소년 교류는 본래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와 보편적 가치를 배우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말하는 친선은 자유와 인권, 개인의 존엄에 기초한 우호가 아니라 정권 간 이해관계와 이념적 결속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더욱이 북한은 주민들의 생활난과 교육 환경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에게 공개되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같은 일부 시설에 상당한 자원을 집중해 왔다. 국제 행사를 통해 화려한 시설과 공연을 보여주면서도, 평범한 북한 어린이들이 실제로 어떤 교육과 생활 조건에 놓여 있는지는 철저히 가리고 있다.
불꽃놀이와 취주악대, 획일적인 행진이 북한 어린이들의 현실을 대신할 수는 없다. 북한 정권이 진정으로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보여주기식 야영 행사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정치적 충성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배우고 생각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
‘송도원친선야영-2026’은 겉으로는 청소년 국제교류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북·중·러 권위주의 체제의 결속을 미화하고 미래 세대에 주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청소년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삼는 한, 북한이 외치는 ‘친선’과 ‘평화’는 공허한 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