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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9절,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조선

2026-09-10 07:47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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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과 ‘새로운 나라’를 꿈꾼 혁명가들을 기억해야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9월 9일은 북한 공산정권이 이른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선포한 날이다. 북한은 이날을 국가의 탄생일로 성대하게 기념하지만, 지난 78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탄생이 한민족에게 무엇을 가져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쟁, 숙청,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굶주림, 탈북, 이산가족, 국군포로와 납북자. 북한 정권의 역사는 ‘인민의 공화국’이라는 이름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국가를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지도자 한 사람과 노동당 체제를 위해 주민 전체가 희생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역사적으로 이보다 비극적인 나라의 탄생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회 일각에서는 정작 전쟁의 폐허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세계적인 산업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참으로 기막힌 역사 인식이다.

‘헬조선’이 어디인지 현실은 이미 대답하고 있다.

우리는 9·9절을 맞아 북한 정권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북한에도 자유를 꿈꾼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을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나라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새로운 나라를 꿈꾸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북한 주민을 영원히 수령의 신민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로 보지 않았다. 남과 북의 주민이 자유롭게 만나고, 고향을 찾아가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세상을 꿈꾸었다. 바로 그들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북한의 또 다른 얼굴이다.

공산정권의 깃발 아래 78년을 살아온 북한 땅에서도 언젠가는 전혀 다른 깃발이 올라가야 한다. 독재자의 초상화가 아니라 사람의 존엄이 중심이 되고, 노동당의 명령이 아니라 국민의 자유의지가 나라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의 깃발이다.

곧 세상에 나오는 『남북 혁명가의 대화』는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과 북의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묻는다. 북한은 과연 영원히 지금의 북한이어야 하는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나라를 꿈꿀 권리가 있지 않은가.

그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가 9·9절에 기억해야 할 것은 김일성 정권의 창건사가 아니다. 그 체제 아래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주민들과 자유를 갈망했던 사람들의 역사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희망일 것이다.

언젠가 평양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지도자의 초상화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는 날, 압록강과 두만강이 탈출의 강이 아니라 자유롭게 오가는 강이 되는 날,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를 적이 아니라 같은 민족의 이웃으로 만나는 날이 와야 한다.

9·9절은 북한 공산정권에는 창건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자유를 소망하는 우리에게는 묻는 날이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정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는 어느 나라인가.

그리고 북한의 자유혁명가들이 목숨 걸고 꿈꾸었던 그 ‘새로운 나라’를 이제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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