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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월남전은 단지 베트남 내부의 체제 갈등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산주의 세력의 연합이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벌인 국제적 대리전의 성격을 지닌 전쟁이었다.
북베트남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전쟁을 지속할 수 없었다. 중국 공산당의 막대한 군사·물자 지원, 소련을 비롯한 국제공산주의 진영의 후원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런 점에서 월남전은 냉전기의 한 전선이었고, 자유세계와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한 역사적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월남전의 결말은 전장에서만 결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의 향방을 뒤집은 것은 미국 내부의 분열과 피로감, 그리고 이를 집요하게 증폭시킨 반전 여론이었다. 물론 자유사회에서 비판과 토론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반전운동의 일부는 단순한 평화주의를 넘어, 결과적으로 공산주의 침략의 본질을 흐리고 자유진영의 정당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했다.
여기에 국제공산주의 세력의 선전선동과 그 영향을 받은 좌익 언론의 왜곡된 프레임이 결합하면서, 미국은 전쟁의 전략적 목적을 끝까지 밀고 가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섰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자유의 패배였고, 수많은 월남 주민들의 절망이었으며, 보트피플과 숙청, 재교육수용소로 이어진 비극이었다.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국제정세를 보면, 과거 국제공산주의의 잔존 세력과 전체주의 동조 세력은 또다시 같은 공식을 반복하려 한다. 전장의 형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선전의 문법은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야만과 폭력의 본질을 흐리고, 자유진영의 대응만을 악으로 몰아가며, 민주국가 내부의 분열을 키우고, 피로와 냉소를 조장해 스스로 무너져 내리게 만드는 방식이다. 과거 월남전에서 먹혀들었던 전략을 오늘 또다시 되풀이하려는 것이다.
특히 언론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언론이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확성기가 될 때, 민주주의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왜곡으로 먼저 무너진다. 전체주의 세력은 늘 총만으로 승리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짜뉴스, 선동, 심리전, 도덕적 혼란을 통해 상대 진영을 안에서부터 흔든다. 자유사회의 언론이 이 함정에 빠져 야만의 본질과 방어의 정당성을 뒤바꾸기 시작할 때, 그것은 비판 언론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전체주의를 돕는 선전매체로 전락하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전쟁 피로감도, 현실을 외면한 도덕적 중립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선과 악, 자유와 전체주의, 책임과 선동을 분별하는 도덕적 명료함이다.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완전한 체제가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의 존엄과 양심,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질서다. 반면 전체주의는 언제나 혁명과 해방을 말하지만, 그 끝은 예외 없이 억압과 감시, 숙청과 공포였다. 20세기가 이를 증명했고, 21세기 또한 그 진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자유세계는 월남전의 실패에서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쟁은 총칼로만 치르는 것이 아니다. 여론전, 정보전, 심리전에서 밀리면 전장에서도 이길 수 없다. 적의 선전이 민주사회의 내부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결단의 의미를 다시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자유진영 스스로가 자기 존재의 이유를 확신해야 한다. 자유를 지킬 의지가 없는 자유사회는 오래 버틸 수 없다.
월남전의 교훈은 분명하다. 자유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선전은 총알만큼 위험하다. 이제 자유세계는 더 이상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흔들리는 언론, 선동하는 세력, 전체주의의 위장된 평화 공세를 넘어, 자유와 진실의 편에 굳게 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비극을 끝내고, 21세기를 전체주의의 마지막 퇴조로 마무리하는 길이다.
<論 說 委 員 室>